SK그룹의 투자형 사업 지주회사인 SK㈜가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총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K㈜는 10일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에서 장동현 SK㈜ 사장과 차성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투자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교직원공제회는 약 37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공제회다. 민간기업과 공동 투자를 위한 펀드를 단독으로 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가 투자처를 발굴해 5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면 교직원공제회가 같은 규모의 투자금을 매칭해 공동 투자가 이뤄지는 구조다. 투자 기간은 4년, 만기는 8년으로 상호 협의에 따라 만기는 연장할 수 있다. 양측은 다음달 말까지 펀드 설립과 약정서 체결을 마무리하고 공동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가 SK㈜와 손잡은 것은 이 회사의 글로벌 투자 전문성에 대한 시장의 높은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SK㈜는 바이오·제약과 반도체 소재,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혁신기술과 글로벌 고성장 영역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미국 의약품 생산 기업 암팩(AMPAC) 인수 등 글로벌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중국 동박 업체와 미국 셰일가스 수송 및 가공 업체 등에 2016년 이후 4조원을 투자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공동투자 약정을 통해 우량 투자처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고 최적의 시점에 투자할 수 있어 글로벌 투자 협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