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서 대통령·검찰로…'검색어 2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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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탄핵'·'지지' 순위 경쟁
실검 순위 연령대별 큰 차이
'검색창이 정쟁의 장' 비판도
실검 순위 연령대별 큰 차이
'검색창이 정쟁의 장' 비판도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놓고 시작된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경쟁이 ‘대통령’과 ‘검찰’로 확대되고 있다. 조 장관 임명의 찬성 측과 반대 측이 서로 의도적인 검색어 순위 올리기 경쟁을 벌이면서 여론 조작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선점한 건 ‘문재인 탄핵’ 키워드였다. 이 검색어는 이날 오전 3시부터 9시께까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9일 ‘검찰단체사표환영’을 검색순위 4위에 올려놓았던 찬성 측은 이에 맞서 ‘문재인지지’ 검색어를 오전 9시께 2위로 올렸다. 오전 10시에는 ‘문재인지지’가 1위로 올라서며 ‘문재인 탄핵’ 키워드를 2위로 밀어냈다. 이들 검색어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0위권 내에 계속 자리했다.
‘검색어 전쟁’은 지난달 27일 불거졌다. 처음에는 조 장관이 검색 대상이었다. 당시 찬성 측은 ‘조국힘내세요’, 반대 측은 ‘조국사퇴하세요’를 검색어로 밀면서 경쟁을 펼쳤다. 9일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결정되자 검색어 전쟁 2라운드가 발발했다. 당시 임명 반대 측은 오후 3시께 ‘문재인 탄핵’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3위에 올리며 청와대로 비판 방향을 돌렸다. 찬성 측은 ‘검찰단체사표환영’ 검색어를 지난 9일 오후 3~6시께 줄곧 10위권 내에 놓으며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압박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에선 임명 찬성 여론이 강하지만 다른 세대에선 반대가 많다. 대통령 관련 키워드가 나란히 1, 2위에 오른 이날 오전 10시 기준 10대에서는 ‘문재인 탄핵’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7위를 기록했다. ‘문재인지지’ 키워드는 순위권 내에 없었다. 20대에선 ‘문재인 탄핵’ 1위, ‘문재인지지’ 2위로 전체 연령층 통계와 순위가 같았다. 30·40대에선 1, 2위 자리가 뒤바뀌었다. 50대 이상에선 ‘문재인 탄핵’이 2위를 기록한 반면 ‘문재인지지’가 4위로 밀렸다.
조 장관 임명 지지자들은 ‘클리앙’ ‘오늘의 유머’ 등의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특정 키워드 검색을 부추기고 있다. 반대자들은 ‘일간베스트(일베)’와 네이버 맘카페를 중심으로 ‘문재인 탄핵’ 등의 검색을 네티즌에게 독려하고 있다.
검색어 경쟁이 격화되자 지난 5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조작한 경우가 아니라면 키워드 검색을 독려하는 것을 법적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이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검색어 순위창은 네티즌의 주요 관심사를 보여주는 일종의 게이트키핑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여론을 조작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내년 총선 등 중요한 정치적 시기를 앞두고서 검색어 순위창이 악용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10일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선점한 건 ‘문재인 탄핵’ 키워드였다. 이 검색어는 이날 오전 3시부터 9시께까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9일 ‘검찰단체사표환영’을 검색순위 4위에 올려놓았던 찬성 측은 이에 맞서 ‘문재인지지’ 검색어를 오전 9시께 2위로 올렸다. 오전 10시에는 ‘문재인지지’가 1위로 올라서며 ‘문재인 탄핵’ 키워드를 2위로 밀어냈다. 이들 검색어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0위권 내에 계속 자리했다.
‘검색어 전쟁’은 지난달 27일 불거졌다. 처음에는 조 장관이 검색 대상이었다. 당시 찬성 측은 ‘조국힘내세요’, 반대 측은 ‘조국사퇴하세요’를 검색어로 밀면서 경쟁을 펼쳤다. 9일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이 결정되자 검색어 전쟁 2라운드가 발발했다. 당시 임명 반대 측은 오후 3시께 ‘문재인 탄핵’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3위에 올리며 청와대로 비판 방향을 돌렸다. 찬성 측은 ‘검찰단체사표환영’ 검색어를 지난 9일 오후 3~6시께 줄곧 10위권 내에 놓으며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압박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에선 임명 찬성 여론이 강하지만 다른 세대에선 반대가 많다. 대통령 관련 키워드가 나란히 1, 2위에 오른 이날 오전 10시 기준 10대에서는 ‘문재인 탄핵’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 7위를 기록했다. ‘문재인지지’ 키워드는 순위권 내에 없었다. 20대에선 ‘문재인 탄핵’ 1위, ‘문재인지지’ 2위로 전체 연령층 통계와 순위가 같았다. 30·40대에선 1, 2위 자리가 뒤바뀌었다. 50대 이상에선 ‘문재인 탄핵’이 2위를 기록한 반면 ‘문재인지지’가 4위로 밀렸다.
조 장관 임명 지지자들은 ‘클리앙’ ‘오늘의 유머’ 등의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특정 키워드 검색을 부추기고 있다. 반대자들은 ‘일간베스트(일베)’와 네이버 맘카페를 중심으로 ‘문재인 탄핵’ 등의 검색을 네티즌에게 독려하고 있다.
검색어 경쟁이 격화되자 지난 5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조작한 경우가 아니라면 키워드 검색을 독려하는 것을 법적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는 게 법조계의 설명이다.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검색어 순위창은 네티즌의 주요 관심사를 보여주는 일종의 게이트키핑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여론을 조작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내년 총선 등 중요한 정치적 시기를 앞두고서 검색어 순위창이 악용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