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슈퍼매파' 볼턴 경질...북핵 전략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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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북핵 협상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 경질이 미국의 협상 전략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지난밤 존 볼턴에게 백악관에서 더 일할 필요가 없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강력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그 사직서가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외교안보 정책에서 이견이 경질 배경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볼턴의 빈 자리는 일단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부보좌관이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지난해 4월 취임후 1년5개월 만이다.
‘슈퍼 매파(초강경파)’로 불려온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주요 대외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해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이견을 노출해 그동안 경질설이 나돌았다. 지난 5월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볼턴 보좌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만에 “작은 무기들”이라며 “개의치 않는다”고 공개반박한게 대표적이다. 볼턴 보좌관은 6월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대북정책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문자를 통해 “분명히 해두자”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경질한게 아니라)내가 사임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유일한 염려는 미국의 국가안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노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최근 “행정부의 일부 정책,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러시아 정책을 방어하기 위해 TV에 출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왔다고 보도했다.
우리 입장에서 최대 관심은 볼턴 보좌관의 경질이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다. 볼턴은 지난 2월말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때 ‘빅딜(포괄적 일괄타결식 북핵 해법)’ 전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달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이달 하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 이어 하루만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 강경파인 볼턴의 경질이 빅딜 전략 폐기 또는 수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다른 사안으로 브리핑하던 중 “세계의 어떤 지도자도 우리 중 누군가가 떠난다고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추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볼턴의 사임을 몰랐느냐’는 질문엔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볼턴과 내가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고도 했다. CNN은 최근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공식회의가 아니면 거의 말도 안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고 보도했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지난밤 존 볼턴에게 백악관에서 더 일할 필요가 없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강력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그 사직서가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외교안보 정책에서 이견이 경질 배경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볼턴의 빈 자리는 일단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부보좌관이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지난해 4월 취임후 1년5개월 만이다.
‘슈퍼 매파(초강경파)’로 불려온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주요 대외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해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이견을 노출해 그동안 경질설이 나돌았다. 지난 5월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볼턴 보좌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만에 “작은 무기들”이라며 “개의치 않는다”고 공개반박한게 대표적이다. 볼턴 보좌관은 6월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대북정책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문자를 통해 “분명히 해두자”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경질한게 아니라)내가 사임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유일한 염려는 미국의 국가안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노선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최근 “행정부의 일부 정책,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러시아 정책을 방어하기 위해 TV에 출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왔다고 보도했다.
우리 입장에서 최대 관심은 볼턴 보좌관의 경질이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다. 볼턴은 지난 2월말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때 ‘빅딜(포괄적 일괄타결식 북핵 해법)’ 전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달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이달 하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 이어 하루만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 강경파인 볼턴의 경질이 빅딜 전략 폐기 또는 수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다른 사안으로 브리핑하던 중 “세계의 어떤 지도자도 우리 중 누군가가 떠난다고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추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볼턴의 사임을 몰랐느냐’는 질문엔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볼턴과 내가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고도 했다. CNN은 최근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공식회의가 아니면 거의 말도 안할 정도로 관계가 악화됐다고 보도했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