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과 관련해 "전혀 놀라지 않았다"며 그간 의견의 의견 충돌이 많아 예상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새 행정명령에 대한 브리핑을 하던 중 볼턴 보좌관의 경질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나와 볼턴 보좌관의 의견이 다른 적이 많았다.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교류하는 많은 사람들과도 마찬가지다"라면서도 "일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볼턴과 내가 다른 관점을 가지는 지점들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이 아프가니스탄 평화 협정 체결과 관련한 의견 대립 때문에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가 그만둔 이유에 대해 말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맡기겠다"면서 "대통령은 언제나 원하는 보좌진을 쓸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 보좌관의 사임을 몰랐느냐'는 물음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라고 답하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외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세계의 어떤 지도자도 우리 중 누군가 그만둔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바뀔 거라고 추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팀이 엉망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므누신 장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내가 들어온 가장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볼턴 보좌관의 경질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볼턴 보좌관은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임된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사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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