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꺼지라" 했던 볼턴의 퇴장…비핵화 협상에 영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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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근에도 '인간 오작품'이라며 막말비난…긍정적 신호로 여길 수도
최근 대북정책 관여도 낮아져…비핵화 협상 영향은 제한적일 듯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해임되면서 조만간 재개될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정책에 있어 별로 목소리를 내지 않아 오긴 했지만,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기던 대북 매파의 퇴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은 기회만 있으면 볼턴을 향해 막말 비난을 퍼붓는 등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던 터라 그의 해임을 크게 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북한의 핵폐기 방식으로 '선(先) 핵폐기-후(後) 보상'의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공개 주장하는 등 대북 압박을 주도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 때도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는 당시 회담을 '노딜'로 막을 내린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강경한 태도는 볼턴 보좌관이 2001∼2005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 2005∼2006년 유엔 주재 대사로 재임하면서 북한이 '합의 뒤 파기'의 패턴을 반복하며 핵무력을 강화했다는 뿌리 깊은 불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즉, '일거에 핵폐기를 하지 못하면 비핵화 가능성은 없다'는 인식이 확고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는 중동 문제에 집중하고 북한 문제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그가 해임됐다 해도 이르면 이달 말 재개될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외교 소식통은 11일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이후엔 대북정책에 거의 관여하지 않아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볼턴 보좌관의 해임보다 후임이 누가 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볼턴 보좌관 해임을 협상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여지는 충분하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이 조금이라도 자신들을 압박하는 것처럼 들리는 발언을 하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볼턴 보좌관이 지난 5월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을 때다.
당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볼턴 보좌관을 향해 "안전보장을 위해 일하는 안보보좌관이 아니라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보좌관"이라며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의 입에서 항상 삐뚤어진 소리가 나오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으며 이런 인간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4월에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볼턴 보좌관의 3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놓고 "멍청해 보인다"며 그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싱가포르) 직전인 지난해 5월에는 김계관 당시 외무성 제1부상이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 등을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라고 비난한 뒤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발언까지 해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
최근 대북정책 관여도 낮아져…비핵화 협상 영향은 제한적일 듯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해임되면서 조만간 재개될 북미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정책에 있어 별로 목소리를 내지 않아 오긴 했지만,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기던 대북 매파의 퇴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은 기회만 있으면 볼턴을 향해 막말 비난을 퍼붓는 등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던 터라 그의 해임을 크게 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북한의 핵폐기 방식으로 '선(先) 핵폐기-후(後) 보상'의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공개 주장하는 등 대북 압박을 주도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 때도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는 당시 회담을 '노딜'로 막을 내린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런 강경한 태도는 볼턴 보좌관이 2001∼2005년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 2005∼2006년 유엔 주재 대사로 재임하면서 북한이 '합의 뒤 파기'의 패턴을 반복하며 핵무력을 강화했다는 뿌리 깊은 불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즉, '일거에 핵폐기를 하지 못하면 비핵화 가능성은 없다'는 인식이 확고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는 중동 문제에 집중하고 북한 문제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그가 해임됐다 해도 이르면 이달 말 재개될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외교 소식통은 11일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회담 이후엔 대북정책에 거의 관여하지 않아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볼턴 보좌관의 해임보다 후임이 누가 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볼턴 보좌관 해임을 협상을 앞두고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여지는 충분하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이 조금이라도 자신들을 압박하는 것처럼 들리는 발언을 하면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볼턴 보좌관이 지난 5월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을 때다.
당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볼턴 보좌관을 향해 "안전보장을 위해 일하는 안보보좌관이 아니라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보좌관"이라며 "구조적으로 불량한 자의 입에서 항상 삐뚤어진 소리가 나오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으며 이런 인간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4월에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볼턴 보좌관의 3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놓고 "멍청해 보인다"며 그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싱가포르) 직전인 지난해 5월에는 김계관 당시 외무성 제1부상이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 등을 "대화 상대방을 심히 자극하는 망발"이라고 비난한 뒤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발언까지 해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