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서로 맞대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군사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가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베네수엘라는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부터 국경 군사훈련 ‘주권과 평화 2019’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방어 시스템을 (국경에) 배치했다”고 했다.

군사작전은 술리아, 타치라, 아푸레 등 콜롬비아와 국경이 붙어 있는 서부 지역에서 이뤄진다. 병력 15만 명이 18일간 훈련한다. 이번 조치는 콜롬비아 정부가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이라고 비난한 직후 나왔다. 카를로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교장관은 전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 테러리스트 조직을 비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테러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373호에 따라 관련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콜롬비아는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의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들과 또 다른 반군 민족해방군(ELN)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