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혼란 속 '제2 국민투표' 논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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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비롯한 야권에서 논의 구체화…조기 총선과 맞물려 시기는 이견
메이 전 총리 합의안 놓고 국민투표 추진 움직임도
영국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내년 1월 31일까지 석 달 더 연기하는 법률이 발효된 가운데 국민투표로 EU 탈퇴 여부를 다시 정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제2 국민투표 주장은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 통과를 주도한 제1야당 노동당은 물론 여당인 보수당 쪽에서도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조기 총선 전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당에 요청할 예정이다.
왓슨 부대표의 제2 국민투표 구상은 제러미 코빈 당 대표가 이날 영국 노동계 행사에 참석해 총선 승리시 신뢰할만한 EU 잔류·탈퇴 옵션을 놓고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한 것과 맞물려 나왔다.
왓슨 부대표는 11일 런던에서 예정된 연설을 통해 EU 잔류를 지지하면서, 총선을 먼저 치르게 된다면 당이 이를 분명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여당인 보수당에서도 제2 국민투표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는 전언도 있다.
무소속 올리버 레트윈 경은 BBC 라디오 4 '투데이'에 출연해 "상당한 수의 노동당,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 국민당 의원들이 국민투표와 관련된 합리적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는 건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점 더 많은 보수당 전·현직 의원들도 지지하고 있다.
결국 (제2국민 투표 지지가) 다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트윈 경은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 표결 전날인 이달 3일 의사 일정 주도권 표결에서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며 반란표를 던져 다른 20명의 보수당 의원들과 함께 당에서 제명됐다.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최종 투표'를 일축해왔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존슨 총리는 여러 사안에 대해 종종 마음을 바꿨고 그건 그의 장점 중 하나다.
그는 매우 유연하고, 아마도 (이 사안에)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 국민투표' 가능성이 초당적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노동당 내에서는 시점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코빈 대표가 총선 후 제2 국민투표를 제시했지만, 왓슨 부대표는 제2 국민투표로 브렉시트 문제가 확정될 때까지는 총선을 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왓슨 부대표는 브렉시트 문제가 해결되기 전 총선을 치른다면 보수당의 '거친 리더십'에 저성장, 건강보험, 범죄, 빈곤 문제 등과 관련된 노동당의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은 총선을 통해 브렉시트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코빈 대표와 같은 생각임을 내비쳤지만, 노동당 내에서는 브렉시트가 총선 이슈가 되면 의석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조기 총선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자칫 과반 의석을 차지한 당이 없는 의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왓슨 부대표는 11일 연설에서 3년 전 치른 브렉시트 투표가 현 상황에서 영국의 미래를 정할 수 있는 유효한 결정이 아니라면서 다시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EU와 맺었던 '안전장치(backstop)' 등 브렉시트 합의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놓고 10월 마지막 2주 동안 초당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이 발효되기는 했어도 EU가 추가 합의를 거부하고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의회에서 메이 전 총리의 합의안까지 다시 꺼내든 셈이다.
메이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 협상 합의안을 성사시켰으나 영국 의회는 이 안을 세 차례나 부결했다.
메이 전 총리는 리더십 논란 끝에 사퇴하면서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총리에게 자리를 넘겼다.
/연합뉴스
메이 전 총리 합의안 놓고 국민투표 추진 움직임도
영국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내년 1월 31일까지 석 달 더 연기하는 법률이 발효된 가운데 국민투표로 EU 탈퇴 여부를 다시 정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제2 국민투표 주장은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 통과를 주도한 제1야당 노동당은 물론 여당인 보수당 쪽에서도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조기 총선 전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당에 요청할 예정이다.
왓슨 부대표의 제2 국민투표 구상은 제러미 코빈 당 대표가 이날 영국 노동계 행사에 참석해 총선 승리시 신뢰할만한 EU 잔류·탈퇴 옵션을 놓고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한 것과 맞물려 나왔다.
왓슨 부대표는 11일 런던에서 예정된 연설을 통해 EU 잔류를 지지하면서, 총선을 먼저 치르게 된다면 당이 이를 분명하게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여당인 보수당에서도 제2 국민투표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는 전언도 있다.
무소속 올리버 레트윈 경은 BBC 라디오 4 '투데이'에 출연해 "상당한 수의 노동당, 자유민주당, 스코틀랜드 국민당 의원들이 국민투표와 관련된 합리적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는 건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점 더 많은 보수당 전·현직 의원들도 지지하고 있다.
결국 (제2국민 투표 지지가) 다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레트윈 경은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 표결 전날인 이달 3일 의사 일정 주도권 표결에서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들며 반란표를 던져 다른 20명의 보수당 의원들과 함께 당에서 제명됐다.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최종 투표'를 일축해왔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존슨 총리는 여러 사안에 대해 종종 마음을 바꿨고 그건 그의 장점 중 하나다.
그는 매우 유연하고, 아마도 (이 사안에)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 국민투표' 가능성이 초당적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노동당 내에서는 시점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코빈 대표가 총선 후 제2 국민투표를 제시했지만, 왓슨 부대표는 제2 국민투표로 브렉시트 문제가 확정될 때까지는 총선을 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왓슨 부대표는 브렉시트 문제가 해결되기 전 총선을 치른다면 보수당의 '거친 리더십'에 저성장, 건강보험, 범죄, 빈곤 문제 등과 관련된 노동당의 메시지가 유권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은 총선을 통해 브렉시트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코빈 대표와 같은 생각임을 내비쳤지만, 노동당 내에서는 브렉시트가 총선 이슈가 되면 의석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도 조기 총선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자칫 과반 의석을 차지한 당이 없는 의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왓슨 부대표는 11일 연설에서 3년 전 치른 브렉시트 투표가 현 상황에서 영국의 미래를 정할 수 있는 유효한 결정이 아니라면서 다시 국민의 의견을 듣는 게 적절하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EU와 맺었던 '안전장치(backstop)' 등 브렉시트 합의안을 국민투표에 부치는 방안을 놓고 10월 마지막 2주 동안 초당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이 발효되기는 했어도 EU가 추가 합의를 거부하고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의회에서 메이 전 총리의 합의안까지 다시 꺼내든 셈이다.
메이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 협상 합의안을 성사시켰으나 영국 의회는 이 안을 세 차례나 부결했다.
메이 전 총리는 리더십 논란 끝에 사퇴하면서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총리에게 자리를 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