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평통 수석부의장 "볼턴 해임, 北에 좋은 메시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1일 트럼프 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로 꼽혀온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해임은 북한에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인터뷰에서 "(볼턴의 해임은) 당연히 북한한테는 좋은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을 이른바 '빅딜'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본다며 "볼턴 방식이 결국 '리비아 방식'인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미국 정부 내에서도 인식이 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핵폐기 방식으로 '선(先) 핵폐기-후(後) 보상'의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공개 주장하는 등 대북 압박을 주도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 때도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부의장은 북한의 최근 잇단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자신들의 영공과 영해에 접근하지 말라는 뜻도 있고, 그만큼 우리가 군사적으로 불안을 느끼고 있으니 미국이 그걸(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부의장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의 신임 수석부의장으로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