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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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초코(반려견)에게 쓰는 돈은 아깝지 않아요. 내 아이가 쓰고 먹는데 뭔들 안해주고 싶겠어요?" (종로구 혜화동 A씨)

반려견 혹은 반려묘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 + Family)'이 늘어나면서 추석 선물에도 신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둔 유통계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반려동물'을 겨냥한 추석 특화 상품으로 승부수를 내걸었다. 반려견만을 위한 명절 선물세트 뿐만아니라 전용 돌봄 서비스까지 준비해 '집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11일 유통업계는 추석 대목을 하루 앞두고 다양한 이색상품을 통해 '팻팸족의 지갑'을 겨냥한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별화된 반려동물 상품으로 시장의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올 추석 처음으로 ‘동결 건조 견·묘 세트’ 간식 세트를 선보였다.

민물장어, 홍합 등 다양한 수산물을 건조한 상품이다. 선물세트라는 격식에 맞게 고급 제품을 엄선해 세트를 구성,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추석 전용 코너 매대에도 상품을 배치해 생필품 세트 등 타 선물세트와 동일하게 전시판매 중이다.

윤지상 신세계백화점 대리는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의 구성원으로 자리하고 있다.이런 추세에 맞춰 맞춤 선물세트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시장의 성장가능성 또한 높아 앞으로도 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반려인들도 이런 상품 출시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한 반려인은 "이전까지는 반려동물 관련 상품의 선택폭이 낮아 사료와 간식 등 한정적인 선물에 그쳤다"며 "의류, 돌봄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해 추석 선물로도 손색없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왼쪽부터) 신세계백화점 '동결 건조 견·묘 세트', SSG닷컴 반려동물 돌봄 예약 서비스, 반려견 전문 편집매장 펫 부티크 맞춤한복 /사진=홈페이지 캡쳐
(왼쪽부터) 신세계백화점 '동결 건조 견·묘 세트', SSG닷컴 반려동물 돌봄 예약 서비스, 반려견 전문 편집매장 펫 부티크 맞춤한복 /사진=홈페이지 캡쳐
추석에 반려동물 가정의 이동을 고려한 반려동물 돌봄(Pet sitting·펫시팅) 상품도 인기다. 명절기간 중 반려동물을 두고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고객을 겨냥했다.

SSG닷컴은 이를 위해 반려동물 돌봄서비스 스타트업인 페팸(PeFam)과 손잡고 전문 펫시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려견 특화 서비스로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의 유입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에버랜드 등 대규모 놀이시설도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에 가세했다. 반려견 동반 보호자들을 위한 돌봄서비스 '에버똑독'(Ever talk dog)을 통해 추석철 나들이 고객을 끌어안기에 안간힘이다.

의류 업계도 가세했다. 반려견 전문 편집매장 펫 부티크는 반려동물 맞춤한복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목둘레와 가슴둘레, 등 길이 등을 측정한 맞춤한복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갤러리아는 또 반려동물 이름표와 반려동물 스킨케어세트, 반려동물 나들이 세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챙기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만큼 반려동물 시장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반려동물 물품 지출액도 증가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반려동물 용품 소비는 최근 5년 간 매년 9.6%씩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조사한 지난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조8900억원으로 오는 2020년에는 올해 규모의 2배에 달하는 5조8100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신은동 한경닷컴 인턴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