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떠난 '뉴스가 있는 저녁' 공백 언제까지
주인공 변상욱 앵커가 떠난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이 계속되고 있다.

변 앵커는 지난 달 24일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자를 비판하며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라고 광화문 집회서 마이크를 잡은 청년을 향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지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썼다가 "부적절했다"고 비판 받고 하차했다.

당초 며칠간 자숙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이어졌지만 사태 이후 3주가 돼가도록 변 앵커는 앵커석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변상욱, 안보라 앵커 두 사람이 함께 진행하던 '뉴스가 있는 저녁' 타이틀에서 변 앵커는 현재 빠지고 안 앵커 홀로 뉴스를 지키고 있다.

변 앵커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자 그는 이튿날인 25일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고 공개 사과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변 앵커 자체의 커리어도 회복못할 타격을 받았지만 특히 직격탄을 받은 것은 YTN 뉴스의 공정성 문제다.

YTN 16기(2014년 입사) 기자들이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변상욱 앵커에게 "자리에서 물러나는 방법으로 책임을 져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 기자 5명은 "변상욱 앵커께 드리는 답변"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우려하시는 것과 달리, 앵커석을 떠나는 것은 회피가 아닌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 자리에서 물러나는 방법으로 책임을 져주시기 바란다"며 변 앵커의 사퇴를 요구했다.

아울러 "논란이 된 발언은 그동안 YTN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믿었던 객관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내용이었다"면서 "('수꼴' 발언은) '변상욱 기자'가 아닌 '변상욱 YTN 앵커'의 발언으로 각종 뉴스와 포털 사이트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많은 사람들이 YTN의 가치를 묻는 지금, 회사 안팎에서는 비판과 옹호 여론이 엇갈리며 편 가르기를 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YTN 측은 변 앵커의 자숙시간이 길어지는 데 대해 "아직까지 거취와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출근 여부를 묻는 질문에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하는 프리랜서 개념의 계약만 맺은 상태라 현재 회사에 출근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