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트럼프 "볼턴, 北에 리비아모델 언급은 큰 잘못"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임과 관련 “그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건 일종의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극도로 반발해온 ‘리비아 모델’이 잘못됐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 것(리비아모델)은 좋은 언급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카다피에게 일어난 일을 보라”며 재차 “그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고 했다. 또 “그것은 우리가 차질을 빚게 했다”고도 했다.

리비아 모델은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 방식으로 볼턴 보좌관이 지난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언급했다. 반면 북한은 극도의 거부감을 보여왔다. 2003년 3월 당시 리비아 지도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는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포기 의사를 밝히고 비핵화를 이행했지만 2011년 반정부 시위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은신 도중 사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볼턴)는 북한과 협상하면서 그것(리비아 모델)을 사용하고 있었다”며 “나는 그 후에 김정은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김 위원장)는 존 볼턴과 함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했다”며 “그렇게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질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있다”며 “그건 믿을 수 없을 지경이다. 나는 북한이 정말로 진실로 믿을 수 없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북한)이 거기에 가길 원한다고 생각한다. 지켜보겠다”며 “여러분이 긍정적인 측면에서 한 나라를 본다면 이것은 지금까지 가장 믿을 수 없는 실험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