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조사…중학교사 업무시간 76%만 수업에, 행정업무에 9%
교사 37% "수업 전 학생 조용해질 때까지 오래 걸려"
한국 교사, OECD 평균보다 행정업무 길고 수업시간은 짧아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려는 교육당국 노력에도 행정업무 시간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교육개발원이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교수·학습 국제조사'(TALIS)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한국 중학교 교사들은 전체 업무시간 중 9.1%를 행정업무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회원국(캐나다는 지방자치단체인 앨버타 조사를 반영) 평균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국 교사의 행정업무 시간 비율은 2008년보다 0.5%포인트, 2013년 대비해서는 0.9%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학교를 위한 교육청 시대'를 선언하고 산하 교육지원청에 학교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그간 당국이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교사들이 행정업무에 매달리는 시간은 줄지 않은 것이다.

수업 시간 비율은 76.0%로 OECD 평균보다 2.1%포인트 낮았다.

행정업무와 달리 수업시간 비율은 2008년과 2013년에 견줘 각각 1.6%포인트와 1.0%포인트 감소했다.

5년 차 이하 교사와 5년 차를 넘긴 교사를 비교하면 연차가 낮은 교사일수록 업무시간 중 수업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차 이하는 수업시간 비율이 70.7%, 5년 차 초과 교사는 77.6%로 6.7%포인트 차이였다.

저년차 교사가 행정업무를 주로 맡는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OECD 평균은 4.9%포인트 차이였다.

조사에 참여한 중학교 교사 중 37.4%는 "수업 시작 시 학생들이 조용해질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OECD 평균은 28.0%였다.

2008년과 2013년에 비교하면 수업 시작 시 학생들이 조용해질 때까지 오래 걸린다고 답한 교사가 각각 1.4%포인트와 6.9%포인트 증가했다.

"학급이 매우 시끄럽다"는 교사는 30.2%,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탓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교사는 38.6%로 모두 OECD 평균(26.3%와 28.7%)보다 비율이 높았다.

두 항목에 "그렇다"고 한 교사 비율은 2008년과 2013년에 견줘 각각 3.7%포인트~8.5%포인트 증가했다.

2018년 교수·학습 국제조사는 48개국 약 1만5천여개 학교 교사 2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에서는 200개 초·중학교 교장·교사 4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시행됐다.

교육개발원 보고서는 이 가운데 중학교 교사 응답만 분석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