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분양률 뻥튀기 들통나 177가구 위약금 물고 계약 해지
방음벽 공사·악취 방지시설 등 연내 마무리, 분양 가격 등 관건
창원 월영 부영아파트 4천200가구 통째 미분양 연내 털어내나
4천200여 가구 전체가 통째 미분양인 경남 창원 월영 부영 아파트 단지가 올 하반기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영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옛 한국철강 터에 지은 '마린 애시앙 부영' 아파트 단지는 4천298가구 전체가 미분양 상태다.

올해 7월 기준 경남 미분양(1만4천250가구)의 30%, 창원시 미분양(5천889가구)의 72.9%를 마린 애시앙 부영 1개 단지가 차지한다.

부영은 2016년 5월 지상 23∼31층짜리 아파트 38채가 들어선 이 단지를 분양했다.

이듬해 부영은 해당 단지 분양률이 43.9%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재확인 결과, 177가구만 청약해 분양률이 4.1%에 불과했다.

뻥튀기가 드러나자 부영은 결국 위약금까지 물면서 분양계약을 해지한 후 전체 미분양 상태에서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분양 계약금, 중도금 등이 들어오지 않아 1조원이 훨씬 넘는 자체 자금을 들여 단지를 건설했다.

창원 월영 부영아파트 4천200가구 통째 미분양 연내 털어내나
9월 기준 마린 애시앙 부영 아파트 단지 공정률은 98∼99% 정도다.

단지 자체로만 보면, 공사가 거의 끝난 셈이다.

그러나 입주를 해도 된다는 사용검사(준공 승인)를 창원시로부터 받으려면 걸림돌이 아직 남아 있다.

창원시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 4차선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막는 방음벽 공사, 우수관로 공사, 단지 인근 하수예비처리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취 방지 시설 등을 끝내야 사용검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방음벽 공사, 우수관로 공사는 이미 시작했지만, 마무리까지 3∼4개월이 걸려 연내 사용검사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가을이 분양 시즌이면서 공사가 끝난 아파트를 빨리 털어내야 하는 부영 입장에서는 속이 타는 상황이다.

부영 관계자는 "공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고 꼭 마무리하겠다"며 "아파트 자체 공사는 거의 끝났기 때문에 창원시가 조속히 사용검사를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린 애시앙 부영 분양가격이 얼마나 될지도 관심거리다.

부영은 2016년 이 아파트 단지를 3.3㎡당 평균 980만원에 분양했다.

그러나 당시는 조선·기계 등 창원지역 주력산업 침체로 지역 주택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든 시점이었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여론이 많았고, 결국 분양률 4.1%라는 결과를 낳았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주택경기 침체가 여전해 부영이 최초 분양가보다 낮게 분양가를 결정해 미분양 해소에 나설 것이란 의견이 많다.

부영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며 "주변 아파트 시세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적정한 분양가격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