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체육교육과 양혜경씨 석사논문…"자신감·효능감도 증가"
"창작무용, 뇌성마비 장애인 신체기능 향상에 긍정 효과"
창작무용 프로그램이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신체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양혜경씨의 석사학위 논문 '창작무용 프로그램이 근긴장이상형 뇌성마비 성인의 균형, 보행 및 일상생활동작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일련의 창작무용 활동은 뇌성마비 장애인의 신체 움직임에 긍정적 효과를 냈다.

이 연구는 근긴장이상형 뇌성마비가 있는 29∼53세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됐다.

연구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연구자가 설계한 창작무용 프로그램에 90분씩 24회 참여하고, 프로그램 참여 전과 후의 신체활동을 측정했다.

창작무용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행위자의 감정이나 사상을 예술적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무용 양식이다.

연구 프로그램은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음악에 맞춰 무작위로 이동하며 즉흥적으로 춤을 추거나 일상생활 상황을 춤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동작을 모방하도록 하는 등 여러 활동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진행 결과 14가지 동작 수행을 통해 참여자의 균형능력을 평가하는 한국판 버그 균형 척도(K-Berg Balance Scale) 평균값은 56점 만점에 프로그램 참여 전 40.90점에서 49.60점으로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만큼 높아졌다.

8개 보행 과제로 구성된 DGI(Dynamic Gait Index)로 평가한 참여자들의 보행 기능(24점 만점)은 10.30점에서 19.70점으로, 균형 자신감 척도(K-ABC)로 평가한 일상생활 동작 기능(1천600점 만점)은 1천35점에서 1천271점으로 각각 유의미하게 향상됐다.

양씨는 연구에 앞서 창작무용을 이해하고자 서울대 특수체육연구실에서 진행한 뇌성마비 창작무용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국립현대무용단 무용학교에서 연수를 받기도 했다.

양씨는 "창작무용은 장애로 인해 안 되는 동작을 교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자신의 움직임을 탐색하고 자유롭게 동작하는 방식"이라며 "뇌성마비 장애인의 체력과 기능을 고려해 적절한 움직임을 설계할 수 있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창작무용에 참여한 뇌성마비 장애인들은 신체기능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정서적 자신감이나 효능감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애인 중에서도 비교적 소수에 속하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에게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