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청문회 참석 예정…'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 촉구
美 방문 조슈아 웡 "미·중 무역협상에 홍콩시위 의제 포함해야"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22)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중국과의 무역협정에 '인권조항'을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 정부에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미 의회에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조슈아 웡은 뉴욕에 도착한 지 수 시간 만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런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연설 직후 AFP와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상에서 인권조항을 추가하고, 홍콩 시위를 협상의 의제에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호 보복관세를 동반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오는 10월 워싱턴에서 각료급 무역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

조슈아 웡은 홍콩이 계엄령과 유사한 긴급 법령의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중국의 군대 파견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홍콩의 경제적 자유와 열린 비즈니스를 보호할 의사가 없다면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주고 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슈아 웡은 오는 1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 의회의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청문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이 법안을 주도한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만날 예정이나,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누구를 만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AFP는 전했다.

그는 200여명의 학생 앞에서 한 컬럼비아대 연설에서 미국 방문 목적에 대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콩이 세계의 주목을 받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만의 여름이 불만의 해가 되고 있다"면서 자유와 공정한 선거를 보장받을 때까지 홍콩 시위대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그는 11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홍콩 시민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독일 하이코 마스 외교장관이 방독 중인 조슈아 웡을 만난 데 대해 주중 독일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