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폭염에 대비해 이색 '인공 눈' 실험을 했다고 BBC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내년 대회 개최를 앞두고 도쿄도(東京都)에 소재한 우미노모리(海の森) 수상경기장에서 약 300㎏의 인공 눈을 관중석에 뿌리는 실험을 했다.
폭염 우려 도쿄올림픽 앞두고 日서 인공 눈 실험…효과 없어
실험의 목적은 관중석 온도와 습도를 낮출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카누 시범경기가 열리는 동안 5분간 실험을 진행한 결과, 온도는 섭씨 25.1도로 실험을 하기 전과 정확하게 동일했다.

도쿄올림픽은 2020년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패럴림픽은 8월 25일부터 9월 6일까지 각각 이어진다.

이날 인공 눈 실험이 이뤄진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서 조정과 카누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관중석 2천석 중 절반 정도에는 지붕도 설치되지 않았다.

조직위의 오카무라 다카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이날 실험 결과에 대해 "예상과는 달랐다"면서도 "이 (인공 눈) 기계의 장점은 관중을 상쾌하고 즐겁게 하도록 돕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BBC에 말했다.

조직위는 향후 추가 실험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지난 7월 폭염으로 5천명 이상이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조직위는 일부 도로에 열 차단제를 입히고 가로수의 그늘을 늘리는 방법을 강구하는 등 폭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무더위 때문에 이미 올림픽 마라톤 출발 시각은 오전 6시로 정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