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연 "경쟁자들 우승이 집중력 깨우는 자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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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신인왕 레이스 1위 달리는
'슈퍼루키' 조아연
'긴장의 끈' 놓지 않고
신인왕 꼭 꿰찰 것
'슈퍼루키' 조아연
'긴장의 끈' 놓지 않고
신인왕 꼭 꿰찰 것
“다른 신인들이 우승하면 더 강한 자극제가 됩니다. 끝까지 가야죠. 신인상 제거예요!”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슈퍼 루키’다웠다.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쳤고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과 성숙함도 곁들였다. 올 시즌 신인왕 포인트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아연(19·사진) 얘기다. 추석 연휴에 앞서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PXG어패럴 본사에서 만난 그는 인터뷰 내내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항상 웃는 얼굴에 정교한 아이언샷은 물론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클러치 능력’까지 두루 갖춰 데뷔 때부터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혔다.
이런 관측에 화답하듯 신인왕 포인트(1위), 평균 타수(3위), 톱10 피니시율(4위), 상금(5위), 대상 포인트(6위) 등 주요 부문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야무진 신인’ 소리를 듣던 그는 지금 ‘무서운 루키’ 소리를 더 많이 듣는다. ‘똑 부러지는’ 말솜씨처럼 스윙도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는 평이다.
신인왕 경쟁이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경쟁이 있어야 더 열심히 할 수 있어 좋은 자극제가 된다”며 “남은 대회가 대부분 큰 대회인데 시즌 마지막까지 더 집중해 신인왕을 꿰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8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오픈에서 박교린(20)이 우승하면서 KLPGA투어에는 신인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조아연, 이승연(21), 임희정(19), 유해란(18)에 이어 다섯 번째 신인 우승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조아연이 1710점으로 선두지만 이승연(1391점), 임희정(1340점), 박현경(1295점)이 맹추격하고 있다. 안심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아직 8개 대회가 남아 있어서다.
믿을 구석은 있다. 장타(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45야드·투어 21위)와 그린 적중률(77%·투어 8위)이다. 여기에 그가 “일등공신”이라고 말하는 게 2번 우드(PXG)다. 로프트 각도 13도로 그린을 겨냥해 공을 220m가량 보내야 할 때 주로 잡는데, 감이 좋다. 페어웨이 안착률(74%·74위)이 만족스럽진 않아도 타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비밀 병기다. 조아연은 “티샷은 물론 파5 2온 트라이용으로 나와 너무 잘 맞아 대회장마다 항상 들고 나간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두 달 넘게 웨이트트레이닝과 샷 연습에만 집중했던 터라 지구전에도 강한 편이다.
막강한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퍼팅이다.
“퍼터는 잡으면 불안하고 원래부터 약했어요. 성공 확률이 높아질수록 자신감을 찾을 것으로 생각해 연습량을 확 늘렸어요. 연습 시간 절반 이상이 퍼팅이에요.” 궁합이 더 잘 맞는 퍼터를 찾는 작업도 진행형이다. 지난 7월 오디세이에서 타이틀리스트로 브랜드를 바꾼 그는 이달 하순부터 PXG로 퍼터를 갈아탈 예정.
이번 시즌 목표가 신인왕이라면 중장기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이다. 진출 시점에 대해서는 “내 고향 한국에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리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조아연은 “고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가야 나중에 돌아올 곳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높아졌을 때 가야 할 것 같은데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올 시즌 데뷔한 신인답지 않게 “은퇴하고 나서도 사람들이 날 떠올리면 한 번쯤 웃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가수 홍진영을 예로 들어 “만나보진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쳐 보이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나도 그런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후원사에 대한 고마움도 살짝 내비쳤다.
“초등학교 때는 공도 못 쳤는데 패기가 맘에 든다며 문경안 볼빅 회장님과 김영찬 골프존 회장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성적이 안 날 때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빚진 것도 많고요. 그분들 기억에 ‘항상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남고 싶어요.”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이런 관측에 화답하듯 신인왕 포인트(1위), 평균 타수(3위), 톱10 피니시율(4위), 상금(5위), 대상 포인트(6위) 등 주요 부문에서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야무진 신인’ 소리를 듣던 그는 지금 ‘무서운 루키’ 소리를 더 많이 듣는다. ‘똑 부러지는’ 말솜씨처럼 스윙도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는 평이다.
신인왕 경쟁이 긴장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경쟁이 있어야 더 열심히 할 수 있어 좋은 자극제가 된다”며 “남은 대회가 대부분 큰 대회인데 시즌 마지막까지 더 집중해 신인왕을 꿰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8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여자오픈에서 박교린(20)이 우승하면서 KLPGA투어에는 신인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조아연, 이승연(21), 임희정(19), 유해란(18)에 이어 다섯 번째 신인 우승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조아연이 1710점으로 선두지만 이승연(1391점), 임희정(1340점), 박현경(1295점)이 맹추격하고 있다. 안심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아직 8개 대회가 남아 있어서다.
믿을 구석은 있다. 장타(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45야드·투어 21위)와 그린 적중률(77%·투어 8위)이다. 여기에 그가 “일등공신”이라고 말하는 게 2번 우드(PXG)다. 로프트 각도 13도로 그린을 겨냥해 공을 220m가량 보내야 할 때 주로 잡는데, 감이 좋다. 페어웨이 안착률(74%·74위)이 만족스럽진 않아도 타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비밀 병기다. 조아연은 “티샷은 물론 파5 2온 트라이용으로 나와 너무 잘 맞아 대회장마다 항상 들고 나간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두 달 넘게 웨이트트레이닝과 샷 연습에만 집중했던 터라 지구전에도 강한 편이다.
막강한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퍼팅이다.
“퍼터는 잡으면 불안하고 원래부터 약했어요. 성공 확률이 높아질수록 자신감을 찾을 것으로 생각해 연습량을 확 늘렸어요. 연습 시간 절반 이상이 퍼팅이에요.” 궁합이 더 잘 맞는 퍼터를 찾는 작업도 진행형이다. 지난 7월 오디세이에서 타이틀리스트로 브랜드를 바꾼 그는 이달 하순부터 PXG로 퍼터를 갈아탈 예정.
이번 시즌 목표가 신인왕이라면 중장기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이다. 진출 시점에 대해서는 “내 고향 한국에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리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조아연은 “고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가야 나중에 돌아올 곳이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높아졌을 때 가야 할 것 같은데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올 시즌 데뷔한 신인답지 않게 “은퇴하고 나서도 사람들이 날 떠올리면 한 번쯤 웃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가수 홍진영을 예로 들어 “만나보진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넘쳐 보이고 재미있을 것 같다”며 “나도 그런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후원사에 대한 고마움도 살짝 내비쳤다.
“초등학교 때는 공도 못 쳤는데 패기가 맘에 든다며 문경안 볼빅 회장님과 김영찬 골프존 회장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성적이 안 날 때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빚진 것도 많고요. 그분들 기억에 ‘항상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남고 싶어요.”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