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피나 바우슈(1940~2009·사진)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관계를 자유로운 몸짓으로 풀어내 현대 무용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무용에 연극적 요소를 결합한 ‘탄츠테아터(Tanztheater)’ 장르를 무용계에 확산했다.어린이발레단에 들어간 바우슈는 열네 살에 독일 표현주의 무용의 선구자 쿠르트 요스의 제자가 됐다. 무용과 연극, 무대미술 등이 융합한 탄츠테아터 사조를 이때 배웠다. 열아홉 살에는 국가장학금을 받고 미국 줄리아드스쿨에서 유학했다. 독일로 돌아온 그는 본격적으로 안무가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식당에서 관찰한 풍경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카페 뮐러’, 무대 전체를 흙으로 덮은 ‘봄의 제전’ 등을 선보였다.바우슈는 폐암 진단을 받은 지 5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무대 위에 선 그를 볼 수 없지만 그의 작품은 남았다. 수천 송이 카네이션이 무대 위에 펼쳐지는 ‘카네이션’을 오는 11월 6~9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허세민 기자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컬래버레이션(협업)한 신제품 빵을 내놓는다고 9일 밝혔다.회사 측은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누린 KBO리그와 손잡고 고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취지로 제품을 출시한다고 소개했다.이에 따라 삼립은 오는 20일 올 시즌 KBO리그 개막일에 맞춰 9개 구단(10개 구단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제외)과 협업한 다양한 신제품과 띠부씰(스티커)을 공개할 예정. 띠부씰 열풍에 공전의 히트를 친 포켓몬빵의 KBO 버전이 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사전예약 판매도 진행한다. 삼립 관계자는 “국내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 개막 시즌을 맞아 야구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한 다양한 KBO빵과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우리는 사랑을 확실하고 아름다운 말로 꾸미곤 한다. ‘영원한 사랑’ ‘운명 같은 사랑’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현실 속 대부분의 관계는 그렇게 낭만적이지 못하다. 후회, 망설임, 미련, 고민, 이런 모호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마음이 모여 사랑의 재료가 된다.뮤지컬 ‘원스’ 속 주인공 남녀의 사랑 역시 그렇다.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이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 그녀는 새로운 인연을 만났지만 남자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하며 쓴 자작곡들이 상처로 남아 음악가로서 꿈을 가슴 속에 묻어둔다. 주인공 여자는 체코계 이민자로 남편과 헤어져 혼자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여자는 가족이 함께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겉으로는 헤어졌지만 마음속으로는 아직 이별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음악으로 피어난 사랑두 남녀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한 펍에서 우연히 만난다. 남자는 여자의 호방하고 솔직한 매력에 빠진다. 여자 덕분에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이 녹기 시작해 다시 기타를 든다. 여자도 남자의 다정한 모습에 상처받았던 마음이 치유되기 시작한다.운명 같은 만남으로 시작했지만 이 둘의 관계는 진흙탕을 걷듯이 답답하고 지지부진하다. 둘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자 여자는 용기를 내 남자에게 체코어로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안타깝게도 체코어를 알아듣지 못한 남자가 무슨 뜻인지 되묻자 이번에는 대답을 회피한다. 남자 역시 여자에게 “함께 뉴욕으로 떠나 음악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여자가 흔쾌히 응하며 “가족도 같이 데려가자”고 말하자 남자는 대답을 망설인다. 다가가고 물러서기를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