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反조국연대 '동상이몽'…당내 역학구도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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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국민연대 제안에 손학규 '거절' vs 유승민 '동참'
'孫 사퇴약속' 놓고도 당권파·비당권파 재충돌 예상…내홍 장기화 전망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이어오던 바른미래당 내 역학 구도가 '반(反) 조국 연대' 움직임에 다시금 요동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고리로 한 보수야권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권파 대 비당권파로 나뉜 바른미래당의 분열상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조국 파면 국민연대'를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반응은 엇갈렸다.
양쪽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임명강행'에 대한 강경 투쟁에 나서면서도 '반조 연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야권의 통합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도 차를 드러낸 것이다.
당권파를 이끄는 손학규 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이 문재인 정권을 단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 대표가 언급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은 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이는 황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을 제외한 중도개혁세력의 제3지대 통합을 주창해 온 당권파로선 조국 사태를 계기로 행여 불거질지 모를 한국당과의 통합론을 기존에 차단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아울러 바른정당계의 수장인 유승민 의원이 이른바 '조국 정국'에서 한국당과의 공조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강하게 견제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황 대표의 '국민 연대' 제안을 두고 "딱히 협력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사실상 동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미 바른정당계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국정조사를 공동 추진키로 합의하면서 한국당과의 공조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지난 4월 15일 최고위원회의 발언)는 손학규 대표의 '약속'이 철회된 것을 두고도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은 추석 이후 한층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최고위 보이콧' 등으로 오랜 기간 당무가 마비됐던 것을 앞세워 '추석 약속'은 애당초 지킬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한다.
제3당으로서의 당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한 당 지도부의 핵심 사업들이 최고위 파행으로 줄줄이 제동이 걸린 만큼 당초 약속의 전제조건이 깨져버렸다는 것이다.
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의 약속 이후에 패스트트랙 사태, 원내대표 선출, 혁신위 파행 등을 거쳐오는 동안 비당권파는 뭐 하나 당의 재건을 위해 협조한 것이 있느냐"며 강한 불만감을 드러냈다. 반면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로 구성된 비당권파는 손 대표의 약속 번복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생각이다.
10월 국정감사 이전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당내 분란을 끝장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손 대표가 자진사퇴 약속 이행을 거부하는 것은 대표직 유지가 자신의 노욕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손 대표 체제를 반대하는 모든 당내 세력들과 연대해 최종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퇴진을 압박할 만한 '카드'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당권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앞서 당권파와 충돌할 때마다 손 대표의 퇴진을 강제할 수 있는 당헌이나 당규가 부재하다는 점은 비당권파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비당권파는 '지도부 총사퇴 및 조기 전당대회', '당 대표 재신임 투표' 등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당권파 측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내홍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에 비당권파의 투쟁 동력이 약화한 만큼 당분간 당권파 대 비당권파의 공존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석 이후 비당권파의 탈당 시나리오 역시 현재로선 무게를 두기 어렵다는 시각이 다수다.
비당권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 대표가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도록 하되 그게 잘 안 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탈당을 언급한 시기는 아니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다시 뭉치기는 힘들다.
시기가 어떻게 됐든 합의이혼 방식으로 헤어질 것 같다"며 "다만 누가 먼저 나가느냐의 싸움일 테고, 지금으로선 그 시기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孫 사퇴약속' 놓고도 당권파·비당권파 재충돌 예상…내홍 장기화 전망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이어오던 바른미래당 내 역학 구도가 '반(反) 조국 연대' 움직임에 다시금 요동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고리로 한 보수야권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권파 대 비당권파로 나뉜 바른미래당의 분열상이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조국 파면 국민연대'를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반응은 엇갈렸다.
양쪽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임명강행'에 대한 강경 투쟁에 나서면서도 '반조 연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야권의 통합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도 차를 드러낸 것이다.
당권파를 이끄는 손학규 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이 문재인 정권을 단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 대표가 언급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은 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이는 황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을 제외한 중도개혁세력의 제3지대 통합을 주창해 온 당권파로선 조국 사태를 계기로 행여 불거질지 모를 한국당과의 통합론을 기존에 차단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아울러 바른정당계의 수장인 유승민 의원이 이른바 '조국 정국'에서 한국당과의 공조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강하게 견제한 발언으로도 읽힌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황 대표의 '국민 연대' 제안을 두고 "딱히 협력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사실상 동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미 바른정당계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국정조사를 공동 추진키로 합의하면서 한국당과의 공조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지난 4월 15일 최고위원회의 발언)는 손학규 대표의 '약속'이 철회된 것을 두고도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은 추석 이후 한층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최고위 보이콧' 등으로 오랜 기간 당무가 마비됐던 것을 앞세워 '추석 약속'은 애당초 지킬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한다.
제3당으로서의 당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한 당 지도부의 핵심 사업들이 최고위 파행으로 줄줄이 제동이 걸린 만큼 당초 약속의 전제조건이 깨져버렸다는 것이다.
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의 약속 이후에 패스트트랙 사태, 원내대표 선출, 혁신위 파행 등을 거쳐오는 동안 비당권파는 뭐 하나 당의 재건을 위해 협조한 것이 있느냐"며 강한 불만감을 드러냈다. 반면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로 구성된 비당권파는 손 대표의 약속 번복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겠다는 생각이다.
10월 국정감사 이전까지 어떤 방식으로든 당내 분란을 끝장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온다.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손 대표가 자진사퇴 약속 이행을 거부하는 것은 대표직 유지가 자신의 노욕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손 대표 체제를 반대하는 모든 당내 세력들과 연대해 최종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퇴진을 압박할 만한 '카드'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당권파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앞서 당권파와 충돌할 때마다 손 대표의 퇴진을 강제할 수 있는 당헌이나 당규가 부재하다는 점은 비당권파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비당권파는 '지도부 총사퇴 및 조기 전당대회', '당 대표 재신임 투표' 등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당권파 측의 거부로 무산된 바 있다.
내홍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에 비당권파의 투쟁 동력이 약화한 만큼 당분간 당권파 대 비당권파의 공존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추석 이후 비당권파의 탈당 시나리오 역시 현재로선 무게를 두기 어렵다는 시각이 다수다.
비당권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손 대표가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도록 하되 그게 잘 안 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탈당을 언급한 시기는 아니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다시 뭉치기는 힘들다.
시기가 어떻게 됐든 합의이혼 방식으로 헤어질 것 같다"며 "다만 누가 먼저 나가느냐의 싸움일 테고, 지금으로선 그 시기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