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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21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시장 전체가 급격히 오르기보다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하거나 지난 7~8월 급락장에서 조정을 받았던 낙폭과대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연말에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고배당주도 유망 투자대상으로 거론됐다.

실적개선 5G·조선 관련주 유망

추석 연휴 이후 강秋 종목은…5세대 이동통신 관련株, 오이솔루션·다산네트웍스
최근 반등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국내 정보기술(IT)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가격 지표 호전과 함께 미국 나스닥시장의 주요 IT주 반등,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사상 최고치 수준 근접 등의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추석연휴 이후에도 IT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T주에 비하면 국내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다시 커져 시장에 조정이 온다고 해도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은 4분기부터 안정화될 것”이라며 “2차전지 관련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관련주들도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들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병전 파트너는 “우수한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오이솔루션과 케이엠더블유의 상승여력이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이종목 파트너 역시 케이엠더블유를 추천했다. 내년까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다산네트웍스도 유망주로 꼽힌다. 주가 희석 우려가 완화된 만큼 실적 개선이 온전히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소비재 관련주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박찬홍 파트너는 “중국은 9월 13~15일 중추절을 시작으로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제 등이 이어져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텔신라를 추천했다.

김지욱 파트너는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요 확대로 확실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조선주에 주목했다. 한국조선해양과 함께 기자재 업체인 성광벤드, 동성화인텍도 유망주로 꼽았다.

고배당주·음식료주로 포트폴리오 방어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상승 탄력이 더 강해지는 배당주의 계절성이 올해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시중금리가 1%대까지 떨어지면서 결산으로 3~5%를 지급하는 배당주의 투자 가치가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배당주에 투자하려면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과 함께 실적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올해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 영업이익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현대자동차, 하이트진로, 에코마케팅 등이 꼽힌다. 박찬홍 파트너는 배당주 중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을 추천했다.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음식료주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음식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신제품 출시와 사업 다각화, 수출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 종목들이 등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KT&G도 기대종목 중 하나다. 주력사업인 국내외 담배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40%로 개선됐다는 게 호재로 꼽힌다. KT&G는 실적 개선에 더해 높은 배당 매력도 갖췄다.

매일유업은 국내 우유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높은 컵커피, 발효유, 유기농 제품 등으로 수익처를 다변화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5.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음식료주 중 하나다. 오리온의 지난 7월 중국 내 영업이익은 전달 대비 42.0% 늘어난 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가장 좋은 월별 실적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제이콘텐트리, 에치에프알, 에프알텍 등도 추천주로 꼽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