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축제의 계절…가을 송이·사과·한우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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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경북의 보석 봉화 이야기
가을축제와 농촌체험마을
경북의 보석 봉화 이야기
가을축제와 농촌체험마을
산이 깊고 맑은 봉화에 가을이 오면 송이 향기가 산을 휘감고 빨갛게 익은 사과가 지천에 널린다. 농부들의 땀이 탐스러운 열매로 맺힌 봉화에서 다양한 축제를 즐기고 체험하면서 풍요로운 가을을 온몸으로 맞아보자.
태백산에서 자라는 향기로운 봉화송이축제
‘송이 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 제23회 봉화송이축제가 오는 27~30일 봉화읍 체육공원과 송이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봉화송이는 해발 400m가 넘는 태백산 자락의 마사토에서 맑은 계곡물을 먹고 자라 단단하고 향이 좋기로 이름났다. 다른 지역의 송이보다 수분 함량이 적어 쫄깃쫄깃하고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봉화송이축제는 세계 최고 품질을 인정받은 봉화송이의 우수성과 전국 최대 송이 산지인 청정봉화를 널리 알리고자 1997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9월 말에 열린다. 가을의 문이 열리면 자연에서 자란 송이를 맛보러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송이축제에서는 송이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아름다운 봉화의 길을 달리는 ‘봉화송이 전국마라톤대회’도 함께 열린다. 29일 오전 10시 봉화공설운동장에 남녀노소가 모여 하프코스 10㎞와 5㎞를 달린다. 마라톤대회 이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조상의 슬기로운 삶 엿볼 수 있는 청량문화제
송이축제 기간에 열리는 청량문화제는 전통민속놀이를 재현해 조상들의 슬기로운 삶을 엿볼 수 있는 문화축제다. 1980년부터 매년 열리며 전국한시백일장, 삼계줄다리기, 과거급제 유가행렬 재현, 보부상재현 마당놀이 등 봉화의 전통문화를 엮은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삼계줄다리기는 청량문화제의 백미다. 조선 철종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행사로 남자와 여자가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한다. 경기 중에 줄이 남자 편으로 치우치면 잠시 쉬면서 여자 편으로 줄을 당기는데, 여자가 이겨야 그해 풍년이 든다는 유래 때문이다. 주민들이 화합해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는 축제가 열리는 봉화에는 송이 향기와 더불어 문화의 향취가 그윽하게 퍼진다.
한약재 사료로 건강한 봉화한약우축제
전통문화축제를 즐겼으면 봉화의 명물 한약우를 맛볼 차례다. 봉화한약우는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관한 2019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한우 부문 우수 축산물 브랜드로 선정됐다. 1993년 시험 사육을 시작으로 안동봉화축협에서 당귀, 작약, 도라지, 백출 등 한약재를 첨가한 사료를 먹여 건강하게 키운다. 송이와 궁합이 잘 맞아 송이축제가 열리면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송이와 한약우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농촌체험 청량산비나리마을학교
명호면 비나리 마을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에는 마을 밖으로 나가기 힘들 만큼 깊은 산골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에는 청량산의 산바람이 불어오고 낙동강 맑은 물이 흐른다. 청량산비나리마을학교에서는 농부의 땀과 지혜를 경험할 수 있는 농사체험과 비나리 마을의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봄에는 산골 할머니와 함께 산나물 트레킹을, 가을에는 심마니와 함께 송이 트레킹을 떠난다. 개울에서는 가재를 잡고 밭에서는 감자를 캐며 산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과가 익어가는 계절에는 사과 향기 가득한 과수원에서 사과밭 사생대회가 열린다. 지금은 흔적만 남은 마을과 마을에 있던 옛길을 따라 농부와 함께 마을길 트레킹도 할 수 있다. 토종닭 농장에서는 달걀도 줍고 쫄깃한 토종닭을 맛볼 수 있다. 고운 모래가 깔린 씨름판에서 씨름도 하고 널뛰기, 투호, 제기 차기, 자치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한 자연 미술체험과 도예체험을 하고, 산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는 토요 스케치 여행도 떠난다. 시인과 같이 걷는 숲속 시인학교에서는 그윽한 숲길을 걸으며 시를 감상한다.
다양한 체험 문수골 가재체험마을
봉성면 우곡1리에 있는 문수골 가재체험마을에서는 감자, 고구마 캐기 등 농사체험과 가재 잡기체험, 풍물놀이와 전통문화체험, 송이 채취체험, 봉화군 목재문화체험관과 연계한 목공예체험, 봉화군 국궁장과 연계한 국궁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수골 맑은 물에는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가재가 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땀을 흘리고 정성을 쏟아 가재 양식에 성공했다. 2012년 8월부터 열린 가재축제에서는 낮에 잠을 자고 밤에 활동하는 가재를 시간에 맞춰 체험장에 풀어놓고 가재 잡기 체험을 한다.
사과 따기 체험 오전애 농촌체험마을
물야면에 있는 오전애 마을은 농토의 95%가 사과밭이라 마을에 들어서면 향긋한 사과 향이 풍긴다. 사과로 유명한 봉화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사과는 맛있는 과일이지만 ‘사과하다’라는 감정의 말로도 쓰이는데, 오전애 마을에서는 사과에 ‘미안해’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새겨 독특한 사과를 생산한다. 커다란 바구니를 옆에 끼고 넓은 밭에서 탐스럽게 열린 사과 따기 체험을 해보자. 봉화에서 맞이하는 가을은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처럼 풍성해진다.
봉화=글·사진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
태백산에서 자라는 향기로운 봉화송이축제
‘송이 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 제23회 봉화송이축제가 오는 27~30일 봉화읍 체육공원과 송이산 일원에서 펼쳐진다. 봉화송이는 해발 400m가 넘는 태백산 자락의 마사토에서 맑은 계곡물을 먹고 자라 단단하고 향이 좋기로 이름났다. 다른 지역의 송이보다 수분 함량이 적어 쫄깃쫄깃하고 장기간 저장할 수 있다. 봉화송이축제는 세계 최고 품질을 인정받은 봉화송이의 우수성과 전국 최대 송이 산지인 청정봉화를 널리 알리고자 1997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9월 말에 열린다. 가을의 문이 열리면 자연에서 자란 송이를 맛보러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송이축제에서는 송이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아름다운 봉화의 길을 달리는 ‘봉화송이 전국마라톤대회’도 함께 열린다. 29일 오전 10시 봉화공설운동장에 남녀노소가 모여 하프코스 10㎞와 5㎞를 달린다. 마라톤대회 이외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조상의 슬기로운 삶 엿볼 수 있는 청량문화제
송이축제 기간에 열리는 청량문화제는 전통민속놀이를 재현해 조상들의 슬기로운 삶을 엿볼 수 있는 문화축제다. 1980년부터 매년 열리며 전국한시백일장, 삼계줄다리기, 과거급제 유가행렬 재현, 보부상재현 마당놀이 등 봉화의 전통문화를 엮은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삼계줄다리기는 청량문화제의 백미다. 조선 철종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행사로 남자와 여자가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한다. 경기 중에 줄이 남자 편으로 치우치면 잠시 쉬면서 여자 편으로 줄을 당기는데, 여자가 이겨야 그해 풍년이 든다는 유래 때문이다. 주민들이 화합해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는 축제가 열리는 봉화에는 송이 향기와 더불어 문화의 향취가 그윽하게 퍼진다.
한약재 사료로 건강한 봉화한약우축제
전통문화축제를 즐겼으면 봉화의 명물 한약우를 맛볼 차례다. 봉화한약우는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관한 2019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한우 부문 우수 축산물 브랜드로 선정됐다. 1993년 시험 사육을 시작으로 안동봉화축협에서 당귀, 작약, 도라지, 백출 등 한약재를 첨가한 사료를 먹여 건강하게 키운다. 송이와 궁합이 잘 맞아 송이축제가 열리면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송이와 한약우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농촌체험 청량산비나리마을학교
명호면 비나리 마을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에는 마을 밖으로 나가기 힘들 만큼 깊은 산골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마을에는 청량산의 산바람이 불어오고 낙동강 맑은 물이 흐른다. 청량산비나리마을학교에서는 농부의 땀과 지혜를 경험할 수 있는 농사체험과 비나리 마을의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봄에는 산골 할머니와 함께 산나물 트레킹을, 가을에는 심마니와 함께 송이 트레킹을 떠난다. 개울에서는 가재를 잡고 밭에서는 감자를 캐며 산골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사과가 익어가는 계절에는 사과 향기 가득한 과수원에서 사과밭 사생대회가 열린다. 지금은 흔적만 남은 마을과 마을에 있던 옛길을 따라 농부와 함께 마을길 트레킹도 할 수 있다. 토종닭 농장에서는 달걀도 줍고 쫄깃한 토종닭을 맛볼 수 있다. 고운 모래가 깔린 씨름판에서 씨름도 하고 널뛰기, 투호, 제기 차기, 자치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이용한 자연 미술체험과 도예체험을 하고, 산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는 토요 스케치 여행도 떠난다. 시인과 같이 걷는 숲속 시인학교에서는 그윽한 숲길을 걸으며 시를 감상한다.
다양한 체험 문수골 가재체험마을
봉성면 우곡1리에 있는 문수골 가재체험마을에서는 감자, 고구마 캐기 등 농사체험과 가재 잡기체험, 풍물놀이와 전통문화체험, 송이 채취체험, 봉화군 목재문화체험관과 연계한 목공예체험, 봉화군 국궁장과 연계한 국궁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문수골 맑은 물에는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가재가 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땀을 흘리고 정성을 쏟아 가재 양식에 성공했다. 2012년 8월부터 열린 가재축제에서는 낮에 잠을 자고 밤에 활동하는 가재를 시간에 맞춰 체험장에 풀어놓고 가재 잡기 체험을 한다.
사과 따기 체험 오전애 농촌체험마을
물야면에 있는 오전애 마을은 농토의 95%가 사과밭이라 마을에 들어서면 향긋한 사과 향이 풍긴다. 사과로 유명한 봉화의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사과는 맛있는 과일이지만 ‘사과하다’라는 감정의 말로도 쓰이는데, 오전애 마을에서는 사과에 ‘미안해’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새겨 독특한 사과를 생산한다. 커다란 바구니를 옆에 끼고 넓은 밭에서 탐스럽게 열린 사과 따기 체험을 해보자. 봉화에서 맞이하는 가을은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처럼 풍성해진다.
봉화=글·사진 이솔 여행작가 leesoltou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