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터져버린 김용명
14일 방송된 MBC ‘추석특집 놀면 뭐하니?-대한민국 라이브’에서는 ‘사진관’을 주제로,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김용명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사진관을 찾았다. 이곳에는 늦깎이 수험생,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손님, 그리고 가족들 몰래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손님들이 찾아왔다.
손님은 밝은 미소를 띤 채 영정사진을 찍을 왔다고 했고, 김용명은 놀라 그 이유를 물었다. 손님은 덤덤히 “소식이 온 것 같아.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이제 죽을 준비를 해야 된다”라고 했다. 건강을 걱정하는 손님에 김용명은 "요즘은 100세 시대"라며 손님이 너무 일찍 생의 끝을 준비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다시 손님은 "사실은 전립선암"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식구들 고생 안 시키려고, 수술한다길래 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죽어서 무덤 속에 들어갈 때까지 자식들에게 신세를 안 지고 싶다며 가족들 몰래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이에 김용명은 "저희 아버지도 간 경화로 엄청 고생하셨다"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손님은 "남한테 신세 안 지고 살다 떠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고 영정사진을 촬영했다. 촬영을 마친 손님은 "오늘 재수가 좋은 날"이라면서 김용명과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처럼 다정하게 사진을 찍으며 마음을 나눴다.
김용명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아버지뻘 어르신을 만나면 자꾸 아버지가 떠오른다"고 털어놨다.
낯선 손님의 품 안에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는 김용명을 향해 손님은 "당신 같은 훌륭한 아들을 둔 당신의 아버지가 부럽다"고 위로했다.
완성된 사진을 봉투에 담던 사진관 사장님은 “(사진을) 찍어주는 나보다 이걸 받는 사람의 기쁨이 더 크지”라며 사진관을 찾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누리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