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의 태풍 ‘링링’ 재난방송.  /CJ헬로 제공
CJ헬로의 태풍 ‘링링’ 재난방송. /CJ헬로 제공
태풍 ‘링링’이 북상해 호남 지역을 지나던 지난 7일 새벽 6시. CJ헬로의 지역채널인 ‘채널25’의 호남 지역 시청률이 4.26%까지 치솟았다. 지역채널의 평균 시청률이 2%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그 시각 채널25는 링링의 이동 경로와 피해 상황, 대처 방법 등을 시민기자와 함께 보도했다. 링링이 한반도를 빠져나간 오후 5시까지 11시간 연속 재난특보를 방송했다. CJ헬로 관계자는 “재난특보 덕분에 이 지역 주민들이 신속한 대처로 링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CJ헬로는 태풍 링링의 북상에 앞서 서울, 경인, 충남, 전남 등 각 지역의 이장, 서장, 반장 등으로 구성한 지역 시민기자를 꾸렸다.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주민의 생생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난특보엔 14명의 시민기자가 50회 등장했다.

티브로드는 링링의 북상에 대비해 보도제작국 내 재난방송본부를 세웠다. 링링 북상 전인 지난 5일부터 태풍 대비법을 방송했고, 이후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도 현장 밀착형 재난방송을 내보냈다.

케이블TV 지역채널은 지역성을 기반으로 재난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지난 4월 양양 산불 등을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보다 발빠르게 전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역채널의 이 같은 역할을 반영해 지난해 이들 채널을 재난방송 의무 제공 대상자로 지정했다.

재난보도 혁신도 꾀하고 있다. CJ헬로는 취약계층을 위한 수어 방송을 시작했다. 실시간 영어 자막도 제공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쌍방향 소통도 강화했다. 현대HCN서초방송은 웹서비스 ‘인사이드 서초’를 통해 태풍 대비 요령, 서초구 피해 현황, 재난상황실 연락처, 가까운 재해 대피소 안내 등 정보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