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부품사들, 전기車 기술개발에 올인해야 할 때"
“한국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끊임없이 전기자동차 등 미래 차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합니다.”

프랑크 라베 독일 콘티넨탈 총괄수석부사장(사진)은 지난 10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열린 메세 전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세계 2위(매출 기준) 자동차 부품사인 콘티넨탈은 소프트웨어회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완성차업체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사업 구조로는 미래 차 시대에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모터쇼에서 소개한 기술과 제품들도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연결성), 전동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라베 수석부사장은 인터뷰 내내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 자동차 부품사들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미래를 위해 최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정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지금은 전기차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자동차업계에서는 2025년께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가 신차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라베 수석부사장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에서 다양한 혁신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경쟁자들이 시장에 계속 진입하고 있으며, 보쉬와 같은 전통 강자들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티넨탈은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3차원(3D) 기술을 적용하는 등 공격적인 기술 혁신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라베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자동차산업의 변화가 빠른 시장으로 콘티넨탈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한국 기업과 협업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협력뿐만 아니라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 보안업체 아르거스사이버시큐리티를 인수한 것을 예로 들었다. 자동차의 통신 보안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벤처기업을 인수해 업계에서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라베 수석부사장은 소프트웨어 부품&워크스테이션 및 멀티미디어 사업부 등을 거친 ‘기술통’이다.

프랑크푸르트=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