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국채 등 기초자산 금리 반등…손실폭 일부 줄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만기가 오는 19일부터 도래하기 시작한다.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한다는 의미다.

다행히 기초자산이 되는 해외금리가 반등해 손실 규모가 다소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투자자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올 3∼5월에 판매한 DLF의 만기가 19일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연이어 도래한다.

우리은행의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결합증권(E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만기 때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4% 내외의 수익이 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당초 행사가격이 -0.2%인 상품을 팔았다가 독일 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행사가격을 계속 낮춰 현재 시중에 행사가격이 -0.25%, -0.27%, -0.30%, -0.32%, -0.33%인 상품도 있다.

만기가 19일인 DLF의 규모는 134억원, 24일과 26일은 각각 240억원, 다음 달은 303억원, 11월에는 559억원이다.

우리은행의 전체 DLF 규모는 1천236억원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재개에 대한 신중론이 흘러나오고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독일 국채 금리가 최근 반등해 예상 손실액은 이전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독일 국채 금리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0% 원금 손실 구간인 -0.7%까지 떨어졌다가 13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0.4452%까지 반등했다.
DLF 19일부터 만기 도래…연내 1700억원 규모
일단 독일 국채 금리가 우리은행이 판매한 모든 DLF의 행사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이 상품에 투자한 모든 고객은 원금 손실 구간에 있다.

손실 규모가 어느 정도까지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13일 현재 금리 수준으로 각 상품이 만기를 맞으면 손실률은 40% 내외가 된다.

구체적인 손실률은 각 상품의 행사가격과 손실배수에 따라 달라진다.

손실률이 만기 시 금리와 행사가격 간 차이에 손실배수를 곱해 계산되기 때문이다.

행사가격이 -0.2%인 상품의 손실배수는 200배, -0.25%는 200배와 250배, -0.27%는 200배, -0.30%·-0.32%·-0.33%는 각 333배이다.

예컨대 -0.2%인 DLF는 만기 시 금리가 -0.4452%이면 손실률은 49.0%다.

행사가격이 -0.3% 이하인 상품은 손실률이 48.4%(-0.3%), 41.7%(-0.32%), 38.4%(-0.33%)에 달한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도 이달 25일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연말까지 만기를 맞는 상품은 '메리츠 금리연계 AC형 리자드'로 463억원어치에 달한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우리·하나은행의 DLF 규모는 모두 1천699억원이다.

하나은행이 그동안 판매한 DLF는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하나은행의 DLF도 기초자산이 되는 금리가 반등하는 추세다.

미국의 CMS 5년물은 13일 현재 1.686%, 영국의 CMS 7년물은 0.857%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DLF 전체 잔액 3천196억원 중 1천220억원이 정상적인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