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퇴장' 후 美 對이란 노선 변화 조짐…대북 정책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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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전쟁'→정상회담 급반전 가능성…美민주 일각 "내실없는 사진찍기용" 경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전략이 '강 대 강 대치'로 치닫다 극적인 급반전을 겪은 대북 관여 드라이브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말이 워싱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슈퍼 매파'로 대이란 초강경 노선을 주도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축출'과 맞물려 변화가 본격적으로 감지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달 하순 열리는 유엔총회 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치면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미·이란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해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선언 이후 한때 군사적 충돌 위기로까지 치달았던 미·이란 관계가 정상회담을 통해 대반전을 이룰 경우 '화염과 분노'로 대변되는 '말의 전쟁'에서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세기의 이벤트'로 180도 급변을 겪은 북미 관계의 '데자뷔'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회자되는 배경이다.
대이란 정책이 제2의 대북 정책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인 셈이다.
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이란 정상회담도 두차례의 정상회담에도 불구, 비핵화 문제가 당초 기대만큼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15일(현지시간) '볼턴의 퇴장이 트럼프의 대이란 변화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이란 매파와 비둘기파 양쪽 다 볼턴 전 보좌관의 퇴출로 인해 이란에 대한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데는 같은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매파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정상의 회담이 이뤄질 경우 이란 핵 합의 복귀 등 강경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야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볼턴 전 보좌관 퇴장으로 이란 문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며 반기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체' 없는 화려한 정상회담만 추구할 가능성을 경계, 이란과 새로운 합의를 해낼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더 힐은 보도했다.
상원 외교위의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의원은 "관건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협상에 관심을 갖느냐 하는 것"이라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의) 사진찍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조차도 로하니에게 사진 촬영의 기회를 주진 않았다"며 미·이란 정상이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실질적 성과를 견인할 수 있는 외교적 기초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의 적수들과 관련해 반전의 역사를 갖고 있다.
2017년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를 공언해놓고 2018년 그 나라의 정상을 만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서도 상당히 호전적인 레토릭(수사)을 구사했지만, 그가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이란 문제와 관련, 공개발언을 통해 이란이 잠재력이 있으며 비핵화하면 부유해질 수 있다면서 북한에 대해 써온 '비핵화 시 더 밝은 미래' 프레임을 이란에도 적용해왔다.
이와 함께 이란과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1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하기 전날 대이란 제재 완화를 시사했으며 이것이 볼턴 보좌관 사퇴의 한 계기로 작용했다는 내용이 볼턴 전 보좌관의 측근 발로 보도되기도 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여부와 관련, 공화당 소속 짐 리쉬(아이다호) 상원 외교위원장은 "제재 완화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에둘러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퇴장 이후 제재 완화를 할까봐 걱정이 되느냐'는 질문을 다시 받자 "그에 관해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 그 주변의 모든 인사는 이란 핵 합의가 나쁜 합의라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좋은 합의를 추구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노선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유엔총회 기간 미·이란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전략이 '강 대 강 대치'로 치닫다 극적인 급반전을 겪은 대북 관여 드라이브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말이 워싱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슈퍼 매파'로 대이란 초강경 노선을 주도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축출'과 맞물려 변화가 본격적으로 감지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달 하순 열리는 유엔총회 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치면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미·이란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해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 선언 이후 한때 군사적 충돌 위기로까지 치달았던 미·이란 관계가 정상회담을 통해 대반전을 이룰 경우 '화염과 분노'로 대변되는 '말의 전쟁'에서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세기의 이벤트'로 180도 급변을 겪은 북미 관계의 '데자뷔'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회자되는 배경이다.
대이란 정책이 제2의 대북 정책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인 셈이다.
미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이란 정상회담도 두차례의 정상회담에도 불구, 비핵화 문제가 당초 기대만큼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15일(현지시간) '볼턴의 퇴장이 트럼프의 대이란 변화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이란 매파와 비둘기파 양쪽 다 볼턴 전 보좌관의 퇴출로 인해 이란에 대한 정책이 바뀔 것이라는 데는 같은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매파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정상의 회담이 이뤄질 경우 이란 핵 합의 복귀 등 강경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야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볼턴 전 보좌관 퇴장으로 이란 문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며 반기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체' 없는 화려한 정상회담만 추구할 가능성을 경계, 이란과 새로운 합의를 해낼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더 힐은 보도했다.
상원 외교위의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의원은 "관건은 우리가 어떤 종류의 협상에 관심을 갖느냐 하는 것"이라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의) 사진찍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조차도 로하니에게 사진 촬영의 기회를 주진 않았다"며 미·이란 정상이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실질적 성과를 견인할 수 있는 외교적 기초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의 적수들과 관련해 반전의 역사를 갖고 있다.
2017년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를 공언해놓고 2018년 그 나라의 정상을 만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서도 상당히 호전적인 레토릭(수사)을 구사했지만, 그가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이란 문제와 관련, 공개발언을 통해 이란이 잠재력이 있으며 비핵화하면 부유해질 수 있다면서 북한에 대해 써온 '비핵화 시 더 밝은 미래' 프레임을 이란에도 적용해왔다.
이와 함께 이란과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1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을 경질하기 전날 대이란 제재 완화를 시사했으며 이것이 볼턴 보좌관 사퇴의 한 계기로 작용했다는 내용이 볼턴 전 보좌관의 측근 발로 보도되기도 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여부와 관련, 공화당 소속 짐 리쉬(아이다호) 상원 외교위원장은 "제재 완화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에둘러 우려를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퇴장 이후 제재 완화를 할까봐 걱정이 되느냐'는 질문을 다시 받자 "그에 관해 대통령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 그 주변의 모든 인사는 이란 핵 합의가 나쁜 합의라는 걸 알고 있다.
우리는 좋은 합의를 추구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노선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유엔총회 기간 미·이란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의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