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컨시드 논란'으로 집중포화…올해는 우승 견인
페테르센, 솔하임컵 악몽 씻고 찬사 속에서 은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악몽과 같았던 솔하임컵을 영광의 무대로 바꾸고 아름다운 은퇴를 했다.

페테르센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퍼스셔의 글렌이글스 호텔 골프장 PGA 센터너리 코스(파72·6천434야드)에서 끝난 유럽과 미국의 여자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에서 결정적인 버디 퍼트에 성공해 유럽의 우승을 이끌었다.

페테르센은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마리나 알렉스(미국)와 18번 홀(파5)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가 버디를 잡아내 승리했다.

이전까지 유럽은 미국과 13.5-13.5로 동점을 이루고 있었지만, 페테르센의 승리로 14.5-13.5로 앞서며 2013년 이후 6년 만에 솔하임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솔하임컵에서 유럽이 우승한 것은 6번째다.

이 버디 퍼트로 페테르센은 솔하임컵의 영웅이 됐다.
페테르센, 솔하임컵 악몽 씻고 찬사 속에서 은퇴
페테르센은 대회 첫째 날 포볼 경기에서도 아너 판 담(네덜란드)과 짝을 이뤄 미국의 대니엘 강-리젯 살라스를 4홀 차로 제압했다.

그러나 4년 전인 2015년 페테르센은 솔하임컵에서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포볼 경기에서 재미교포 선수인 앨리슨 리가 버디를 시도했다가 공이 홀 50㎝에서 멈추자 컨시드를 받았다고 생각해 공을 집어 든 것이 발단이었다.

상대 선수였던 페테르센이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앨리슨 리는 벌타를 받았고 울음을 터트렸다.

페테르센의 이 행동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며 거센 질타를 받았고, 결국 페테르센은 사과했다.

단단히 자극을 받은 미국은 그해 솔하임컵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가져갔다.

2002년부터 솔하임컵에 출전한 페테르센은 자신의 9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나선 솔하임컵에서 완벽하게 만회를 했다.

페테르센은 올해 솔하임컵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선언했다.

페테르센은 기자회견에서 "완벽한 마무리다.

나의 프로 선수 인생을 이보다 더 좋게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페테르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15승을 거뒀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도 7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3년에는 LPGA 투어 4승 등 세계에서 5승을 거두며 박인비를 이어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 첫아들 헤르만을 낳은 페테르센은 올해 2개 대회에만 출전, 그마저도 모두 컷 탈락했지만, 솔하임컵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미국팀 단장 줄리 잉크스터는 "수잔이 그 퍼트를 넣었을 때 놀라지 않았다.

대단했다.

우승이 달린 퍼트라는 것을 잘 알고 넣었을 것이다.

그가 왜 수잔인지 보여주는 인상적인 퍼트였다"고 말했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수잔은 모두의 롤 모델이고, 록스타였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우상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