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19일 집회 예정…연합집회 제안도
대학가 '조국 촛불' 이어질까…서울대·고대 '추가집회' 목소리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 씨의 대학 입시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을 밝히라며 세 차례 촛불가 열린 고려대에서 또다시 집회 제안이 나왔다.

16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등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조 장관의 딸) 조씨의 부정 입학에 대한 입학처 진상 규명 촉구'를 위해 4차 집회를 열자는 제안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고려대 학생을 비롯한 대학생들이 (조씨의) 부정 입학, 입시 비리에 대해 침묵하면 사건은 묻혀버리고 말 것"이라며 "촛불을 든 지 이제 한 달이 되어가는데도 입학처(현재 인재발굴처)는 학생들의 요구에 미동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19일 오후 7시 교내 중앙광장에서 4차 집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날은 연세대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조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자고 공지한 날짜와 같다.

현재 글쓴이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 등을 통해 집회를 함께 운영할 '집행부'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 글이 게시된 지 약 2시간이 지날 때까지 4차 집회를 열겠다는 확정 공지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촛불 집회'를 둘러싸고 고려대 내에서는 총학생회를 탄핵하자는 움직임도 거세다.

지난달 23일 일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집회를 넘겨받은 총학생회가 2차 집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미숙하게 운영하면서 '촛불' 열기를 주춤하게 했다는 지적이 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
대학가 '조국 촛불' 이어질까…서울대·고대 '추가집회' 목소리
고파스에는 총학생회 주도로 열린 2차 촛불집회의 진행 문제, 학우들과의 소통 문제 등을 지적하며 '총학생회 탄핵을 위한 서명 운동 및 대자보 운동'을 하겠다는 글이 올라왔으며 '탄핵 추진 집행부'도 꾸려진 상태다.

2017년 9월 개정된 고려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칙(제23차 개정판)에 따르면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 혹은 재학생 및 휴학생 600명 이상의 서명이 있으면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다.

한편,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역시 세 차례 촛불집회를 열었던 서울대는 학생회 차원의 추가 집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은 지난 15일 단과대학 학생회장 등이 참여하는 총운영위원회를 열어 "학내 집회의 효과와 현실성 등을 고려할 때,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총학 주최 촛불집회를 추가로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결정이 알려진 뒤 '조국 반대' 촛불을 이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한 이용자가 '서울대 집회합시다'라는 글을 올려 "대한민국이 이대로 병들어가게 두어서는 안 된다.

젊은 우리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면서 집회 추진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대학 학생들이 연대한 '연합 집회'를 열자는 제안도 있다.

스누라이프에는 '연대·고대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4차 집회를 진행하자'는 제안이 올라왔고, 고파스에는 '전국대학 연합 대규모 광화문 촛불집회만 남았다'는 글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