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硏 "총수일가 미등기임원 연봉 평균 22억6천만원"
지난해 국내 대기업집단 지배주주 일가가 상장사 미등기임원으로서 받은 평균 보수가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보다 더 많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제개혁연구소는 16일 발표한 '2018년 상장회사의 고액보수 임원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 대기업집단의 지배주주 일가 중 미등기임원으로 보수를 공시한 30명의 평균 보수는 22억6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회사들의 전체 등기임원 85명의 평균 보수 19억400만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미등기임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대기업집단 지배주주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으로 CJ에서 71억8천7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64억9천700만원, CJ ENM에서 23억2천7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신세계 10억6천700만원·이마트 30억6천900만원)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KCC 9억2천300만원·KCC건설 9억2천100만원·코리아오토글라스 15억1천700만원),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한솔제지 29억9천만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효성 27억원)도 고액의 보수를 수령한 미등기 임원으로 꼽혔다.

미등기임원인 대기업집단 지배주주에게 지급된 보수 33건 중 27건이 해당 회사의 사내이사 평균 보수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미등기임원 및 직원 중 보수 상위자에 대한 개별 보수가 공시됨에 따라 지배주주 일가 중 상당수가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 고액의 보수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미등기임원이 경영상 의사결정에 따라 법적 책임을 부담하는 등기임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대기업집단 지배주주 일가 중 퇴직금을 받은 9명의 평균 퇴직금은 60억3천200만원으로 비지배주주 200명(지배주주 일가가 아닌 임직원)의 평균 퇴직금 11억9천200만원의 5.06배 수준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