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수지, 이승기가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배수지, 이승기가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또 한편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이부은 '대작'이 온다. 이승기, 수지 주연의 SBS '배가본드'의 이야기다.

앞서 540억 제작비를 투입한 tvN '아스달 연대기'가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배가본드' 또한 25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을 '아스달 연대기'가 8%를 넘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로 입증하고야 말았다. 이 상황에서 '배가본드'가 반전의 기록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목동 SBS에서 열린 '배가본드' 제작발표회에서 '황후의 품격', '리턴', '퍼퓸' 등 작품을 성공시킨 신성록은 "잘 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라며 시청률 30% 대를 점쳤다.

이 드라마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첩보 액션 멜로 장르다.

장장 1년 여 간의 제작기간 동안 모로코와 포르투칼을 오가는 해외 로케 촬영을 진행, 250억 제작비를 투입한 초대형 드라마다.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국에 공개될 예정이다.
배우 배수지가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배수지가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관전포인트 1. 250억 제작비, 때깔부터 달라요

‘배가본드’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 압도적 스케일로 시청자를 압도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기황후’, ‘돈의 화신’ 등을 쓴 장영철, 정경순 부부 작가가 책을 썼고 ‘낭만닥터 김사부’ ‘돈의 화신’의 유인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유 감독은 "저희 드라마 참 오랜시간 준비하고 오랜시간 많은 분들이 시간, 공력, 열정을 던져줬다. 마침내 론칭하게 되어 감격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희 드라마는 첩보 액션 정치 스릴러 멜로 서사 여러가지 것들이 들어가있는 흥미진진한 드라마"라며 "다음 회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 훌륭한 배우들이 합심해 최선을 다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250억을 투자한 작품인 탓에 방송 전부터 기대감과 우려가 혼재했다.

이에 대해 이승기는 "(제작비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독, 스태프들이 완벽한 현장을 준비해줬다. '잘 될까?'라는 생각으로 출발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엔 대본보다 훨씬 더 재밌게, 극을 헤치지 않으면서 상상력있게 연출해주셔서 촬영 내내 부담 없었다. 제가 만든 연기에 집중하면 순조로이 잘 진행되는 현장이었다"라고 말했다.

배수지는 "모든 작품을 할 때마다 부담감이 따라온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1년 간 열심히 촬영했다. 잘 마칠 수 있었다. 이승기 오빠와 6년만에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추니 그때도 좋았는데 다시 하게 된다고 했을 때 반가웠고 더 좋은 호흡으로 수월히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 이승기가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이승기가 16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관전포인트 2. 호감형 배우 이승기&수지…그리고 신성록

유 감독은 "11개월 촬영을 했기에 어느 한분이라도 불편한 기색을 보였으면 기간 내내 힘들기 마련인데 저희 드라마에 개성 강하고 끝판왕 역할을 하는 분들이 모여계신데도 앙상블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이분들이 왜 중요한 위치에 계신지 알겠더라"라고 언급했다.

극중 이승기는 극중 성룡을 롤 모델로 삼아 액션영화계를 주름잡겠단 다부진 꿈을 안은 열혈 스턴트맨 차달건 역을, 배수지는 국정원 직원 신분을 숨기고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하는 블랙요원 고해리 역을 맡아 활약한다.

주연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을 비롯해 황보라, 문정희, 이경영 김민종, 백윤식 등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배수지는 "유인식 감독과 작품을 하며 배우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을 하면서 굉장히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혜리의 캐릭터가 성장하는 것처럼 저도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하는 것들이 드라마에서 잘 보여졌으면 한다.

이승기는 "1년간 촬영 끝에 이렇게 선보이게 되어 두근두근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출연 이유에 대해 "군에 있을 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한창 밀리터리에 심취해 있을 때라 재밌을 것 같았다. 감사하게 너무 큰 작품에 캐스팅 되어 더할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신성록은 "내 연기 어떡하니? 이승기에게 물어보고 그랬다. 지금까지 되게 외면적이었다면 되게 내면적이고, 제 팔다리를 잘라야 하는 캐릭터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깎아냈다. 그게 굉장히 어렵더라"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작품은 정말 잘 될 것 같다"고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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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 3. '아이리스'는 잊어라? '본시리즈' 넘볼 한국형 액션

출연진은 1년이라는 기간동안 촬영했고, 해외 로케이션에 공을 들였다. 이승기에 따르면 영화 '본 얼티메이텀'과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했다고.

그는 "'본 시리즈'의 모로코 로케이션 매니저분이 같더라. 나이 지긋한 분이셨는데 한국 드라마, 영화의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고 기대를 안하셨던 것 같다. 그러다 영상 퀄리티, 일 진행 방식 등을 보시더니 굉장히 놀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모로코에서 밤 촬영할 때 팬들이 오셔서 다과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현지 스태프들은 '도대체 얘네 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맷 데이먼이 와도 안 이랬는데 누구냐?' 했다고 하더라. 촬영 후 저희 영상을 보고는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작품 중 가장 모로코를 잘 담아낸 것 같다고 했다. 칭찬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배수지는 "오랜기간 해외 촬영이 처음이라 적응이 힘들었다. 하지만 워낙 모로코 현지 스태프들이 불편함 없이 해주셔서 최고였다. 걱정 없었다. 모로코 시민분들 협조를 잘해줘서 좋은 기억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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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담금질 끝에 남다른 액션신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배수지는 "두 달 간 액션스쿨을 다니며 기본기를 열심히 다졌다. 배우들과 함께 체력단련을 많이 했다. 돈독해졌다. 액션 준비를 했고, 총격신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사격 훈련도 열심히 받았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아이리스', '본 시리즈' 등과 차별점에 대해 이승기는 "그동안 모든 액션 첩보 장르의 주인공은 훈련받은 요원 혹은 전직 요원이다. 기억을 잃어서 찾아가는 신체 능력이 스페셜한 사람들이었다"라면서 "저희는 정말 특수 훈련은 받은 적 없는 민간인이 나의 조카가 추락사고로 죽음에 이르면서 시작이 되는거다. 그 마음만 가지고 달려간다. 화려함을 위한 액션을 보여줘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20일 첫 방송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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