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대통령은 왜 실패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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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대통령은 왜 실패하는가](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A.20513587.1.jpg)
마이너스 경제성장률과 높은 실업률 등에서 마크리의 역량이 드러난 셈이지만, 달리 보면 유령처럼 배회하는 페론주의의 그늘이 그만큼 무섭다는 방증이다. 선동 정치와 대중 추수주의라는 ‘위대한 유산’을 그는 극복하지 못했다. 예비선거, 본선거, 결선투표로 이어지는 차기 대통령 선거의 1차전에서 좌파 후보에 져 이미 마크리의 패색은 짙어졌다.
‘왜 많은 미국 대통령이 희망차게 시작했다가 실망 속에 끝을 맺나’라는 질문에 하버드대 교수 출신 저자는 간결하게 답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서 중요한 부분을 소홀히 취급했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실패한 대통령이 많다. 비극적 최후, 아들 등 측근비리로 임기 후반에 ‘식물’이 된 양 김씨, 투신과 실형 구속…. 여기에 한국 정치의 퇴행적 후진성이 반영돼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대통령의 실패는 직접 뽑은 유권자들, 지지자들만의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