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자 미국 내 유가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CNN은 "하루 상승 폭으로는 약 10년 만에 최대치"라고 말했다.
휘발유 선물 가격도 13%가량 뛰었다고 CNN은 전했다.
일간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5~4달러 선에서 5달러 선으로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미국 내 원유 재고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휘발유 소매가격이 당장 영향받지는 않고 있지만, 조만간 급등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국제 원유시장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14.6% 급등했다.
원유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20%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원유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원유가격을 모니터링하는 유가정보서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톰 클로자는 CNN비즈니스에 "이번 석유시설 피폭은 전례없는 규모로 원유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 내 시장에 미칠 여파는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