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양돈장 초토화한 아프리카돼지열병…20개국서 유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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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유럽 경유해 급격 확산…中·北·동남아도 '기승'
"인체 무해하나 돼지는 걸리면 죽어"…中선 1억마리 살처분 추정 세계 각국의 양돈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결국 국내로 전파됐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폐사율이 100%에 가까워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의 병원체가 한국에 유입된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ASF는 2016년부터 유럽을 경유해 세계 각국으로 급격히 세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작년부터는 세계 돼지고기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으로도 퍼져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 가져온 음식 잔반을 돼지 먹이로 쓴 탓에 ASF가 중국에 전파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북한도 노동신문을 통해 ASF 유행 사실을 공개하며 전국 단위 방역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8월 30일∼9월 12일 기준으로 ASF가 유행(outbreak) 중인 국가 혹은 지역은 모두 19곳이다.
유럽에선 러시아와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몰도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10곳에서 ASF가 유행하고 있고, 아시아권 유행 지역은 중국, 홍콩, 북한,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등 7개국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에서도 ASF의 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도 파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진된 만큼 ASF 유행 지역은 모두 20곳으로 늘게 됐다.
한국에서 ASF 발병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유럽에선 2016년 9월 몰도바에서 처음 발병했고, 이듬해 체코와 루마니아에서도 발병사례가 나온 뒤 헝가리와 불가리아 등으로 확산했다.
작년 9월에는 벨기에의 야생멧돼지에서도 재발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에선 중국에서 작년 8월 첫 발병사례가 나왔고, 올해 1월에는 몽골, 2월에는 베트남, 3월에는 캄보디아, 5월에는 홍콩 등으로 잇따라 확산했다"고 덧붙였다.
ASF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돼지는 한 번 걸리면 거의 무조건 폐사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최대 피해국은 중국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최근 ASF 때문에 돼지 1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살처분 규모가 1억 마리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선 돼지고기 공급량이 급감해 가격이 폭등했고, 일부 지역에선 한 번에 살 수 있는 돼지고기의 양을 제한하는 조처까지 취했다.
베트남도 이달 초까지 돼지 사육 두수의 18.5%에 달하는 47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필리핀에선 마닐라 인근 마을에서 ASF 발병 사례가 확인돼 7천400여마리가 살처분되고 주변 지역과 격리됐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선 일부 농민이 ASF에 걸린 돼지를 다른 지역으로 팔아치웠고, 돈육이 포함된 잔반을 돼지 사료로 쓰는 바람에 ASF가 더욱더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리아에서 돼지 13만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여타 ASF 유행국가의 피해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불가리아 정부는 ASF 확산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자국에서 사육하는 돼지 전부(약 60만마리)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안나 카이사 이코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지난달 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파멸적인 동물 질병"에 대한 더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당시 그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EU에 있어 ASF와의 싸움은 심각하고 급박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도 지난 13일 사이타마(埼玉)현 양돈장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해 753마리가 살처분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관련 당국은 ASF가 아닌 일반 돼지열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1992년 이후 사라졌던 돼지열병이 작년부터 다시 유행하고 있으나 ASF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만도 아직 ASF 청정국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체 무해하나 돼지는 걸리면 죽어"…中선 1억마리 살처분 추정 세계 각국의 양돈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결국 국내로 전파됐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폐사율이 100%에 가까워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의 병원체가 한국에 유입된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ASF는 2016년부터 유럽을 경유해 세계 각국으로 급격히 세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작년부터는 세계 돼지고기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으로도 퍼져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 가져온 음식 잔반을 돼지 먹이로 쓴 탓에 ASF가 중국에 전파됐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북한도 노동신문을 통해 ASF 유행 사실을 공개하며 전국 단위 방역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8월 30일∼9월 12일 기준으로 ASF가 유행(outbreak) 중인 국가 혹은 지역은 모두 19곳이다.
유럽에선 러시아와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몰도바,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 10곳에서 ASF가 유행하고 있고, 아시아권 유행 지역은 중국, 홍콩, 북한,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등 7개국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짐바브웨에서도 ASF의 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도 파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진된 만큼 ASF 유행 지역은 모두 20곳으로 늘게 됐다.
한국에서 ASF 발병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보고서를 통해 "유럽에선 2016년 9월 몰도바에서 처음 발병했고, 이듬해 체코와 루마니아에서도 발병사례가 나온 뒤 헝가리와 불가리아 등으로 확산했다.
작년 9월에는 벨기에의 야생멧돼지에서도 재발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에선 중국에서 작년 8월 첫 발병사례가 나왔고, 올해 1월에는 몽골, 2월에는 베트남, 3월에는 캄보디아, 5월에는 홍콩 등으로 잇따라 확산했다"고 덧붙였다.
ASF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돼지는 한 번 걸리면 거의 무조건 폐사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최대 피해국은 중국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최근 ASF 때문에 돼지 1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전문가들은 실제 살처분 규모가 1억 마리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선 돼지고기 공급량이 급감해 가격이 폭등했고, 일부 지역에선 한 번에 살 수 있는 돼지고기의 양을 제한하는 조처까지 취했다.
베트남도 이달 초까지 돼지 사육 두수의 18.5%에 달하는 47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필리핀에선 마닐라 인근 마을에서 ASF 발병 사례가 확인돼 7천400여마리가 살처분되고 주변 지역과 격리됐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선 일부 농민이 ASF에 걸린 돼지를 다른 지역으로 팔아치웠고, 돈육이 포함된 잔반을 돼지 사료로 쓰는 바람에 ASF가 더욱더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가리아에서 돼지 13만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여타 ASF 유행국가의 피해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불가리아 정부는 ASF 확산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자국에서 사육하는 돼지 전부(약 60만마리)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안나 카이사 이코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지난달 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현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파멸적인 동물 질병"에 대한 더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당시 그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EU에 있어 ASF와의 싸움은 심각하고 급박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도 지난 13일 사이타마(埼玉)현 양돈장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해 753마리가 살처분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관련 당국은 ASF가 아닌 일반 돼지열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1992년 이후 사라졌던 돼지열병이 작년부터 다시 유행하고 있으나 ASF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만도 아직 ASF 청정국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