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물리학' '퍼펙트맨' 가을 극장가 흥행 맞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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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서 잔뼈 굵은 배우
박해수·조진웅 연기 대결
연기파 박해수의 '양자물리학'
조진웅 연기 변신 '퍼펙트맨'
박해수·조진웅 연기 대결
연기파 박해수의 '양자물리학'
조진웅 연기 변신 '퍼펙트맨'

이성태 감독의 ‘양자물리학’은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버닝썬게이트’를 연상시키는 이야기다. 나이트클럽에서 인기 래퍼가 마약 파티를 벌이는데, 그의 주변에는 타락한 재벌 2세, 부패한 정치인과 검찰 등이 연루돼 있다.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이찬우 사장(박해수)은 ‘정직하게 사업한다’는 신조로 청렴한 경찰에게 이 정보를 흘린다. 이 사장은 말끝마다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강조하고 실천하면서 현실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그는 세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믿는 긍정의 화신이다. 영화는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정경 유착의 부패 고리를 실감나게 파헤친다.

용수 감독의 코미디 ‘퍼펙트맨’은 건달 영기(조진웅)가 보스의 돈 7억원으로 주식에 투자한 게 휴지 조각이 되면서 시작된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돈을 구해야 하는 영기 앞에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가 빅딜을 제안한다. 병마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장수의 ‘버킷리스트’를 해 주는 대신 사망보험금을 받는 조건이다. 상반된 성격의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동시에 어두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가치를 찾아간다. 두 사람은 다른 사람, 즉 다른 세상을 자신의 현재를 비춰보는 거울로 삼는다. 장수는 ‘꼴통 건달’ 영기에게서 본능에 충실한 삶의 가치를 엿보고, 영기는 한탕주의가 아니라 소박한 삶과 행복의 소중함을 깨달아간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