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 LA 한인박물관서 기증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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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7일 민병용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역사박물관 관장에게서 박정양이 조선에 파견된 미국인 육군교사(군사교관) 존 G 리에게 보낸 서한을 지난 7월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가로 24.8㎝, 세로 20.0㎝이며, 상단에 공사관 전용지임을 나타내는 영어 문구인 ‘리게이션 오브 코리아, 워싱턴(LEGATION OF KOREA, WASHINGTON)’이 찍혀 있다. 편지지 오른쪽에는 한자, 왼쪽에는 영어로 적었다. 필체나 필기도구로 보면 작성자가 다를 가능성이 있지만 한자는 박정양 서체로 보인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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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에는 무자년(戊子年) 5월 2일(음력) 박정양이라고 쓰고 사인에 해당하는 수결(手決)을 했다. 영어 편지는 안부를 묻고 잘 지내기를 바란다는 간략한 내용을 담았다.
이 편지는 2005년 재미동포 고 맹성렬 씨가 경매에서 구입한 뒤 지난 5월 한인역사박물관에 기증했고, 재단이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와 함께 박물관 유물을 조사하던 중 그 존재를 확인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