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세아상역, 골판지 1위 태림포장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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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
의류 제조서 제지로 사업 확장
IMM PE 거래 완료 땐
4년 만에 100% 수익 거둘 듯
의류 제조서 제지로 사업 확장
IMM PE 거래 완료 땐
4년 만에 100% 수익 거둘 듯
▶마켓인사이트 9월 17일 오후 5시47분
국내 1위 골판지 회사인 태림포장이 의류 제조·판매사 세아상역에 팔린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의 지분 70.9%를 보유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이날 태림포장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세아상역을 선정했다. 지난달 27일 시행한 본입찰에는 세아상역 외에 샤닝페이퍼-베인캐피털 컨소시엄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참여했다. 세아상역은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태림판지 등 태림포장그룹의 100% 가치를 약 8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세아상역은 세계 10개국, 40개 생산공장에서 하루 평균 250만 벌의 의류를 제조하는 국내 회사다. 제품은 갭, 유니클로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트루젠, 조이너스, 꼼빠니아 등 자체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아STX엔테크(옛 STX중공업 플랜트부문)를 사들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태림포장 인수전 참여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세아상역이 진출해 있는 세계 10개국으로 골판지 사업 지역을 확장하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지역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세아상역은 동남아 지역에는 직접 골판지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개성공단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북한 시장 선점까지 가능하다고 계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세아상역의 경우 의류 제조업에 골판지 상자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골판지 사업 진출을 검토해왔다”며 “태림포장을 인수하면 단숨에 국내 시장 1위에 오르는 동시에 제지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인수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제지 등 기존 제지업체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골판지 사업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비제지업체의 골판지업 진출은 세아상역이 처음이다. 인수 자문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의 오랜 인연이 협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태림포장과 7개 계열사를 약 3500억원에 인수한 IMM PE는 이번 거래로 4년 만에 투자 원금과 비슷한 규모의 차익을 남길 전망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국내 1위 골판지 회사인 태림포장이 의류 제조·판매사 세아상역에 팔린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림포장의 지분 70.9%를 보유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이날 태림포장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세아상역을 선정했다. 지난달 27일 시행한 본입찰에는 세아상역 외에 샤닝페이퍼-베인캐피털 컨소시엄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참여했다. 세아상역은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 태림판지 등 태림포장그룹의 100% 가치를 약 8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세아상역은 세계 10개국, 40개 생산공장에서 하루 평균 250만 벌의 의류를 제조하는 국내 회사다. 제품은 갭, 유니클로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트루젠, 조이너스, 꼼빠니아 등 자체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아STX엔테크(옛 STX중공업 플랜트부문)를 사들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태림포장 인수전 참여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세아상역이 진출해 있는 세계 10개국으로 골판지 사업 지역을 확장하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지역과 중남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세아상역은 동남아 지역에는 직접 골판지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개성공단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북한 시장 선점까지 가능하다고 계산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세아상역의 경우 의류 제조업에 골판지 상자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골판지 사업 진출을 검토해왔다”며 “태림포장을 인수하면 단숨에 국내 시장 1위에 오르는 동시에 제지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인수에 뛰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제지 등 기존 제지업체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골판지 사업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비제지업체의 골판지업 진출은 세아상역이 처음이다. 인수 자문은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김웅기 세아상역 회장의 오랜 인연이 협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태림포장과 7개 계열사를 약 3500억원에 인수한 IMM PE는 이번 거래로 4년 만에 투자 원금과 비슷한 규모의 차익을 남길 전망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