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 이동제한·임상검사·소독…소독시설·통제초소 확대
ASF 확진 농가 방문 차량 강원도 내 23개 농장 방문…방역 강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농가를 출입한 차량이 강원도 내 23개 농장 등 축산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방역 당국이 방역 강화에 나섰다.

18일 도에 따르면 ASF 발생 농가를 거친 8개 차량 등의 방문이 확인된 축산 관련 시설은 철원 14개 농가, 홍천 5개 농가, 화천 3개 농가, 양구 1개 농가 등이다.

이들 차량은 잠복기 등을 고려해 ASF 발생일로부터 21일 전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6일 사이 도내 농가 등을 출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애초 국가동물방역시스템 카이스(KAHIS)를 기반으로 한 축산차량에 장착한 GPS상 31개 농가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농장 확인 결과 상당수는 출입 없이 스쳐 간 것으로 파악됐다.

도와 관련 시·군은 해당 농가 소독을 시행하는 등 긴급 대응조치에 나섰다.

즉각 21일간의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소독을 강화했다.

짧게는 4일에서 길게는 19일까지 걸리는 잠복기를 고려해 매일 이상 유무를 관찰하는 임상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정밀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도는 앞서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한 11개 거점소독시설을 12개소로 늘리고, 통제초소도 6개소에서 10개소로 확대했다.

역학조사 등 소독시설이나 통제초소 확대가 필요하면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또 ASF 발생에 따라 27∼28일 강릉에서 열기로 한 '2019년 제44회 강원축산경진대회'를 전면 취소하는 등 축산농가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ASF 확진 농가 방문 차량 강원도 내 23개 농장 방문…방역 강화
각 지자체도 방역 강화에 나서 철원군은 지역 내에 진입하는 축산 관련 차량이 반드시 갈말읍 강포리에 있는 거점소독시설을 거치도록 조치했다.

화천군은 모든 농장을 대상으로 임상관찰을 강화하고 산림축산과 가축방역팀, 축산팀 등을 급파해 외국인 노동자 근무 여부와 실태, 소독시설 설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평창군도 모든 축산 관련 차량의 거점소독시설 경유를 의무화하고 있다.

강릉시는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을 마련하는 등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췄으며 남강릉IC 연결 도로 지점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했다.

원주시도 양돈 농가 방문 출입을 제한하는 한편 거점소독시설의 24시간 운영체제와 이동통제 초소 설치를 추진한다.

박재복 도 농정국장은 "ASF 확진 농가를 방문한 차량이 거쳐 간 도내 농장 등에 대해 방역과 임상관찰을 강화하는 등 종식 때까지 인력·예산을 초기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차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262개 농장에서 53만여 마리의 돼지를, 접경지역인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지역은 111개 농가에서 20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