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또 국뽕? 김명민·곽경택 감독이 전한 진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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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시사회
인천상륙작전 직전 펼쳐진
학도병들의 이야기 전해
김명민 "잊혀진 게 아니라 몰랐던 이야기"
인천상륙작전 직전 펼쳐진
학도병들의 이야기 전해
김명민 "잊혀진 게 아니라 몰랐던 이야기"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주연 배우들과 연출자들이 입을 모아 영화 속 사건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18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주연 배우 김명민은 "우리 영화는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작품은 아니다"며 "아이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쫓으며 그 안에 내재된 감정과 그들의 사연에 중점을 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에 불과했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투경험이 없었던 학생들이 악천후 속에서 쏟아지는 총알을 맞으며 상륙을 시도하는 급박한 순간을 스크린에 담았다.
남과 북의 갈등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 전쟁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총을 들어야 했던 어린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반공 영화가 아니냐"는 우려도 불거졌지만, 베일을 벗은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반전' 영화에 가까웠다. 연출자인 곽경택 감독은 "반공 영화를 만들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며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곽경택 감독은 "요즘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보면 아버지가 해주시던 말씀이 생각난다"며 "아버지는 '우리 힘으로 독립을 못했고, 우리 민족의 내란이 일어난 게 아니라 각 나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갈등이 발현된 게 6.25였다고, 그래서 우린 전쟁을 했다'고 하셨다. 강대국의 꼭두각시가 됐다는 게 아니라 과거를 통해 우리가 뭔가를 배워내지 못하면 앞으로 미래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메가폰을 잡았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곽경택 감독이 공동 연출자로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그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곽경택 감독은 "제가 이 작품에 참가할지 말지 고민할 때, 장사리 참전 동지회 회장님을 만났다"며 "그 분의 말씀을 듣고, 당시 보여준 사진을 보고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동지회 회장님 말씀 중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게, '어떻게 우릴 거기에 보낼 생각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간다'고 하더라"며 "그 말씀, 그때 아름다웠던 시절의 사진을 보면서 힘들더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헌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공동 연출자였던 김태훈 감독 역시 "역사속 사건을 상기하고 잊지 않겠다는 취지로 영화를 준비했다"며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학도병들을 이끄는 이명준 대위 역을 맡았아 극을 이끄는 김명민 역시 두 연출자의 뜻에 동의했다.
이명준 대위는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772명의 학도병을 이끌어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인물. '하얀거탑', '베토벤바이러스' 부터 '조선명탐정' 시리즈까지 뛰어난 연기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으로 믿고보는 배우로 등극한 김명민은 다시 한번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김명민은 "영화를 실제 전투가 있었던 장사리 해변에서 찍었다"며 "우린 '컷'하면 쉴 수 있었지마, 그분들은 '컷'이 없었다. 죽기 살기로 싸웠을 거다. 그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촬영 당시 느낀 치열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명민은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해준 그분들, 잊혀진게 아니라 아예 몰랐던 거다"며 "이 영화를 통해 아시길 바라고 아셨던 분들은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곽시양 역시 같은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목격자'에서 살인자 역을 맡으며 섬뜩한 연기로 호평받은 곽시양은 위기의 상황에서 뛰어난 책임감으로 학도병을 이끄는 중대장 박찬년 역할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곽시양은 "촬영 전엔 군대도 다녀오고, 군에서 사격도 잘 쏴서 상도 받아서 자신감이 많았다"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장사리 해변에서 촬영을 시작하면서, 제가 30대 초반인데 그들은 17살이었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게됐다. 감정적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고민이 됐다"고 털어 놓았다.
연출자와 배우들 모두 "영화를 통해 이 사건이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18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진행된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주연 배우 김명민은 "우리 영화는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작품은 아니다"며 "아이들의 얼굴 하나하나를 쫓으며 그 안에 내재된 감정과 그들의 사연에 중점을 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인천상륙작전을 앞두고,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에 불과했던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투경험이 없었던 학생들이 악천후 속에서 쏟아지는 총알을 맞으며 상륙을 시도하는 급박한 순간을 스크린에 담았다.
남과 북의 갈등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 전쟁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총을 들어야 했던 어린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반공 영화가 아니냐"는 우려도 불거졌지만, 베일을 벗은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반전' 영화에 가까웠다. 연출자인 곽경택 감독은 "반공 영화를 만들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며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곽경택 감독은 "요즘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보면 아버지가 해주시던 말씀이 생각난다"며 "아버지는 '우리 힘으로 독립을 못했고, 우리 민족의 내란이 일어난 게 아니라 각 나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갈등이 발현된 게 6.25였다고, 그래서 우린 전쟁을 했다'고 하셨다. 강대국의 꼭두각시가 됐다는 게 아니라 과거를 통해 우리가 뭔가를 배워내지 못하면 앞으로 미래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에 메가폰을 잡았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곽경택 감독이 공동 연출자로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이유도 그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곽경택 감독은 "제가 이 작품에 참가할지 말지 고민할 때, 장사리 참전 동지회 회장님을 만났다"며 "그 분의 말씀을 듣고, 당시 보여준 사진을 보고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동지회 회장님 말씀 중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게, '어떻게 우릴 거기에 보낼 생각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간다'고 하더라"며 "그 말씀, 그때 아름다웠던 시절의 사진을 보면서 힘들더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헌정의 메시지를 전했다.
공동 연출자였던 김태훈 감독 역시 "역사속 사건을 상기하고 잊지 않겠다는 취지로 영화를 준비했다"며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학도병들을 이끄는 이명준 대위 역을 맡았아 극을 이끄는 김명민 역시 두 연출자의 뜻에 동의했다.
이명준 대위는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772명의 학도병을 이끌어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인물. '하얀거탑', '베토벤바이러스' 부터 '조선명탐정' 시리즈까지 뛰어난 연기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으로 믿고보는 배우로 등극한 김명민은 다시 한번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김명민은 "영화를 실제 전투가 있었던 장사리 해변에서 찍었다"며 "우린 '컷'하면 쉴 수 있었지마, 그분들은 '컷'이 없었다. 죽기 살기로 싸웠을 거다. 그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촬영 당시 느낀 치열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명민은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해준 그분들, 잊혀진게 아니라 아예 몰랐던 거다"며 "이 영화를 통해 아시길 바라고 아셨던 분들은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곽시양 역시 같은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목격자'에서 살인자 역을 맡으며 섬뜩한 연기로 호평받은 곽시양은 위기의 상황에서 뛰어난 책임감으로 학도병을 이끄는 중대장 박찬년 역할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곽시양은 "촬영 전엔 군대도 다녀오고, 군에서 사격도 잘 쏴서 상도 받아서 자신감이 많았다"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부담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막상 장사리 해변에서 촬영을 시작하면서, 제가 30대 초반인데 그들은 17살이었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게됐다. 감정적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할 지 고민이 됐다"고 털어 놓았다.
연출자와 배우들 모두 "영화를 통해 이 사건이 널리 알려지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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