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른 뒤 계산대에서 결제하지 않고 그냥 문을 빠져나간다. 계산대엔 직원이 없다. 범죄 행위처럼 보이지만 소비자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결제되었습니다’는 알림이 뜬다.

신세계그룹의 정보기술(IT) 자회사인 신세계아이앤씨는 이 같은 매장을 현실화하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반 판매관리시스템(POS) 등의 기술을 오는 30일부터 선보인다고 18일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의 경기 김포 데이터센터점에 있는 편의점 이마트24에서다. SSG페이나 이마트24 모바일 앱에서 발급된 QR코드를 통해 직원이 없는 매장에서도 쇼핑할 수 있다. 물건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SSG페이 앱을 통해 자동 결제된다.

신세계 측은 이 같은 판매 방식이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저스트 워크 아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미국 내 무인 매장 ‘아마존고(Amazon Go)’와 같이 매장 내 설치된 30여 대의 카메라와 센서가 고객의 쇼핑 동선을 추적하고 상품 정보를 인식한다. 아마존고처럼 결제가 이뤄지지만 고객의 구매 상품이 결제 내역으로 전송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