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과 주유소 부문의 소셜임팩트 브랜드 조사에선 모두 업계 2위가 1위를 앞서는 ‘이변’이 발생했다. 소비자가 ‘윤리성’ 부문에서 2위 브랜드에 더 큰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 부문에서 아시아나항공은 34.6%의 신뢰도를 기록했다. 2위 대한항공(33.6%)을 근소한 차로 앞섰다. 저비용항공사 1위 제주항공이 9.9%, 홍콩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이 5.2%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규모 면에선 거의 두 배 차이가 난다. 연매출은 아시아나항공이 7조원, 대한항공이 13조원대다. 국제선 노선도 아시아나항공은 70여 개, 대한항공은 130여 개다. 보유 항공기 및 직원 수도 마찬가지다. 재무 성과 부문 역시 대한항공이 탄탄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자가 이어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8개 항목으로 구성된 기업·제품 평가에서 품질·서비스, 디자인·응대, 이용편리 등 3개 부문에선 아시아나항공보다 우위였다. 그러나 가격, 윤리성, 친환경, 소비자 안전, 혁신 등 5개 부문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앞섰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윤리성 부문에서 6.3점을 받아 5.5점에 그친 대한항공을 크게 웃돌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총수 일가가 ‘땅콩 회항’ ‘물컵 갑질’ 등으로 물의를 빚어 윤리성 점수가 내려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주유소 부문에선 GS칼텍스의 소셜임팩트를 신뢰한다고 답한 소비자가 40.1%로 가장 많았다. SK에너지가 36.4%로 그 뒤를 이었고, 에쓰오일(16.7%)과 현대오일뱅크(6.7%)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국내 주유소는 1만1000여 개다. SK에너지가 3500개, GS칼텍스가 2500개 수준이며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이 각각 2200여 개다. 주유소는 간판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GS칼텍스가 SK에너지를 브랜드 평가에서 앞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GS칼텍스는 젊은 층의 신뢰도가 높았다. 15~19세에서 GS칼텍스가 44.9%를 기록한 데 비해 SK에너지는 29.1%에 그쳤다. 20~29세에서도 GS칼텍스 44.5%, SK에너지 26.1%로 큰 차이를 보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올해 초부터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