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한국엔 돼지열병 없다" 자신만만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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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靑 "한국은 안전" 자화자찬
정작 ASF 발생하자 허둥지둥
이태훈 경제부 기자 beje@hankyung.com
정작 ASF 발생하자 허둥지둥
이태훈 경제부 기자 beje@hankyung.com
![[취재수첩] "한국엔 돼지열병 없다" 자신만만하더니…](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07.14326933.1.jpg)
이개호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장관 재임 기간에 잘한 일로 ASF 차단을 꼽았지만, 이 인터뷰를 한 지 불과 6일 뒤에 국내에서 ASF가 발생했다. 이 전 장관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지난달 30일 물러났다.
지난 5월 말 북한에서 ASF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한국에 ASF가 퍼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많았다. 그럼에도 정부와 여당 인사들은 북한에서 ASF가 발생하고 석 달이 지날 동안 국내에서는 발견이 안 됐다는 이유를 들어 ‘자화자찬’을 잇따라 늘어놨다.
ASF가 터진 뒤 정부가 제대로 대응했다면 이런 가벼운 언행들도 어느 정도 용인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ASF 발생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ASF 발생 원인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른다”는 취지의 대답만 반복했다. “발생 경로를 당장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른 시일 안에 원인을 파악하겠다” “가정해서 원인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게 브리핑에서 김 장관이 한 말이었다.
정부가 지금처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번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