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발병 없어 다행이지만 마음 놓을 단계 아냐"…방역에 몰두

경기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지 사흘째인 19일 추가 의심 신고나 확진은 다행히 없었다.

하지만, 언제 발병 농가가 또 발생할지 몰라 경기북부 지역 양돈 농가는 초긴장 상태다.

추가 발병 소식이 없는 날이 이어지길 바라며 외출도 하지 않고 방역에 몰두하고 있다.
ASF 추가 확진 일단 없지만…양돈 농가들은 '노심초사'
파주시 법원읍에서 돼지 농가를 운영하는 이윤상 한돈 파주시회장은 "추가 발병 소식이 없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마음을 놓을 단계는 전혀 아니다"며 "발병 원인도 불분명한 상황이라 1년이 지나도 마음을 졸이며 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긴급한 볼일이 아닌 이상 외출도 전혀 안 하고 방역 작업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주시에서는 지난 17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연다산동의 한 돼지 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당국은 발병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천369마리를 비롯해 가족이 운영하는 2개 돼지 농장에 대한 살처분을 했다.

파주에 이어 확진 판정이 나온 연천군을 비롯해 경기북부지역 농가들도 초조하고 긴장된 분위기는 비슷했다.

연천 한돈협회 성경식 회장은 "며칠 전부터 농가 주인들이 잠을 거의 못 자고 있다"며 "오늘 추가 발병 소식이 없어서 일단 안심했지만, 마음을 놓을 단계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ASF 추가 확진 일단 없지만…양돈 농가들은 '노심초사'
성 회장은 "당국에서 예방적 살처분을 발병 농가 주변 3㎞로 강도 높게 한다고 하는데, 돼지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예방적 살처분에는 찬성하지만, 살처분 조치 후 보상 대책 등이 마련돼야 농가 주인들도 안심하고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연 이틀간 확인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자 살처분 범위를 '500m 내'에서 '3㎞ 내'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파주시 첫 발병 농가 주변 3㎞ 이내에는 다른 돼지 농가가 없지만, 연천 발병 농장 인근은 500m 이내에 돼지 농가가 없고 3㎞ 이내에는 3개 농가가 돼지 5천500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발병 소식이 없는 양주 지역 농가도 초긴장 상태다.

양주 광적면에서 양돈업을 하는 조영욱 한돈 양주시지부장은 "초조하고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됐다"며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하루에 세 번씩 방역 작업을 하며 제발 병이 퍼지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ASF 추가 확진 일단 없지만…양돈 농가들은 '노심초사'
경기도 방역 당국은 이달 말까지를 ASF 사태 고비로 보고 있다.

ASF의 잠복기가 최대 2주가량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돼지 일시이동중지 조치가 해제됐다.

하지만, ASF가 발생한 연천과 파주는 1주일간 이동제한이 유지된다.

당국은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접경지 6개 시·군의 376개 돼지 사육농장에 대해서는 농장 입구마다 통제초소를 설치해 차량과 인원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