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존의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키로 했다.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Fed), 양적완화에 다시 나선 유럽중앙은행(ECB)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조만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도 늘고 있다.

일본은행은 19일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단기 정책금리는 연 -0.1%를 유지하고 10년 만기 국채금리(장기정책금리)도 제로금리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계속 억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정책금리(기준금리)와 관련해 “최소한 2020년 봄까지 현재의 극히 낮은 장·단기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는 전망도 유지했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 흐름이 손상될 우려가 높아질 경우엔 주저하지 않고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황 둔화 등 해외경제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Fed, ECB 등의 동향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더 확고한 경제·물가 동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또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하는 방안이나 장기금리 유도 목표치를 인하하는 조치 등 네 가지 추가 양적완화 옵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일본 내 물가에 대해선 “일단은 견조한 상황이라고 보지만 주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내달부터 시행되는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8%→10%) 조치로 일본 내 물가정체·하락 우려가 커질 경우 내달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대응조치 시행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늘고 있다. 인민은행은 향후 한 달간 적용될 대출우대금리(LPR)를 20일 고시한다. LPR은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 낮춰 연 4.25%로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LPR이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경기 둔화에 대처하고자 지난 16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시중에 9000억위안(약 15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에 힘입어 시중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커진 만큼 금리 인하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도쿄=김동욱/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