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이 가방, 지금 아니면 못사"…패션업계 강타한 '드롭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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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 매주 木 신상 소량 판매
'한정판 선호' 2030 세대 열광
![슈프림 뉴욕 매장 앞에서 ‘드롭’을 기다리는 사람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A.20536643.1.jpg)
슈프림이 치고 나가고
이 방식은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어 버버리,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분크, 디스이즈네버댓, 쿠론 등 국내 브랜드들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재고 관리 비용은 줄이고 소비자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드롭 판매는 한정판 상품처럼 소장하고 싶은 소비심리를 자극한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석정혜 디자이너의 핸드백 브랜드 ‘분크’ 전시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A.20536646.1.jpg)
슈프림의 창업자인 제임스 제비아는 “품목당 600개를 제작해 다 팔 수 있다 해도 나는 무조건 400개만 만들어 판매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한정 수량을 ‘드롭’하기 때문에 이를 구입하려는 마니아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선다. 슈프림이 ‘핫’한 브랜드가 된 데는 드롭 판매가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업체도 젊은 소비자 겨냥
!["이 옷·이 가방, 지금 아니면 못사"…패션업계 강타한 '드롭 마케팅'](https://img.hankyung.com/photo/201909/AA.20540654.1.jpg)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도 매주 금요일마다 신상품을 선보이는 ‘T.C.I.F(Thanks, Couronne, It’s Friday)’를 지난달 시작했다.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기반의 캐주얼 브랜드들도 특정 신상품을 드롭 방식으로 판매해 젊은 층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상현 쿠론 총괄부장은 “드롭 방식은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좋은 방식인 데다 신상품과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버버리 나이키도 동참
슈프림의 성공을 보고 버버리, 아디다스, 나이키, 오프닝세레모니 등 글로벌 브랜드들도 잇달아 이를 도입했다. 가장 큰 이득을 본 브랜드는 버버리다. 매년 두 번씩 런던패션위크에서 패션쇼를 연 뒤 6~8개월 뒤 매장에 신제품을 들여놨던 버버리는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캡슐 드롭’을 시작했다. 신제품을 빨리 갖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을 겨냥하기 위해 패션쇼 직후 24시간 동안 온라인에서만 컬렉션 제품을 판매했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패션쇼를 전 세계에 생중계하자 2030 세대들이 몰렸다. 대표 상품인 트렌치코트, 스커트 등 대부분이 품절됐다. 나이키, 아디다스, 오프닝세레모니 등도 특정 상품을 출시할 때 날짜를 정해놓고 ‘입소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드롭(Drop)
신제품을 정해진 날짜, 시간에 떨어뜨린다는 데서 착안한 신종 판매방식. 미국의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슈프림이 먼저 시작해 유명해졌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