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롯데리츠, 年 6%대 배당에 시세차익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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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상장 절차 돌입
국내 공모리츠 시장 활성화 '시험대'
국내 최대 공모리츠 상장 눈앞
국내 공모리츠 시장 활성화 '시험대'
국내 최대 공모리츠 상장 눈앞
▶마켓인사이트 9월 19일 오전 9시13분
국내 최대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도전하는 롯데리츠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신한알파리츠 이후 1년여 만에 등장한 공모 리츠다. 장기 임차계약을 맺은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매장 임대료를 바탕으로 연 6%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을 앞세워 투자자 공략에 나섰다. 연 6%대 배당수익률 목표
롯데리츠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18일부터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750~5000원, 예정 공모금액(공모주식 수 8598만4442주)은 최대 4299억원이다. 다음달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대형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 리츠는 비교적 높은 배당수익에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롯데리츠는 백화점 아울렛 대형마트 등 롯데쇼핑의 유통매장 10곳에서 거두는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6.4~6.7%(2020년 말·희망 공모가 범위 기준). 자산으로 담은 유통매장의 평균 임대차 계약기간은 10년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리츠는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사모 리츠 포함)의 결산 배당수익률은 연 8.5%로, 국고채(연 2.1%)와 예금(연 1.4%) 등 주요 금융상품 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공모 리츠 주가도 크게 뛰었다. 리츠 시가총액 1, 2위인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는 올 들어 각각 29.5%, 42.3%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리츠의 이자비용이 줄면서 배당 가능 이익이 증가한 것도 기대 요인”이라며 “초저금리 상황에서 리츠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원 사격…대형 리츠 ‘봇물’ 예상
정부가 공모 리츠 활성화에 힘을 싣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절세 혜택 방안을 담은 ‘공모형 부동산 간접 투자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내년부터 공모형 리츠나 부동산펀드에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투자한 개인에겐 배당소득을 9%의 세율로 분리과세하기로 했다.
롯데리츠가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흥행에 성공하면 공모 리츠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농협리츠(예상 공모 규모 1000억원)와 이지스리츠(2350억원) 등 공모 규모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리츠가 11월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리츠는 서울스퀘어빌딩,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등 서울 유명 사무용 빌딩 지분을 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지스리츠는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서울 태평로빌딩과 신세계 제주조선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오프라인 유통업 비관론 넘어야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롯데리츠 자산은 모두 오프라인 유통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매장들이 약속한 임차료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실적이 급감하면 롯데리츠의 배당 가능액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리츠의 지분 가치 역시 떨어질 수 있다. 지난해 롯데리츠 편입 자산 10곳 중 8곳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1조원대 공모 리츠로 주목받았던 홈플러스리츠가 지난 3월 상장 계획을 백지화한 것도 대형마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극복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츠 흥행이 국내 리츠시장 활성화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이고운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국내 최대 공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도전하는 롯데리츠가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신한알파리츠 이후 1년여 만에 등장한 공모 리츠다. 장기 임차계약을 맺은 롯데그룹의 주요 유통매장 임대료를 바탕으로 연 6%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을 앞세워 투자자 공략에 나섰다. 연 6%대 배당수익률 목표
롯데리츠는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18일부터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750~5000원, 예정 공모금액(공모주식 수 8598만4442주)은 최대 4299억원이다. 다음달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커피 한 잔 값으로 대형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공모 리츠는 비교적 높은 배당수익에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롯데리츠는 백화점 아울렛 대형마트 등 롯데쇼핑의 유통매장 10곳에서 거두는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6.4~6.7%(2020년 말·희망 공모가 범위 기준). 자산으로 담은 유통매장의 평균 임대차 계약기간은 10년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근 리츠는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리츠(사모 리츠 포함)의 결산 배당수익률은 연 8.5%로, 국고채(연 2.1%)와 예금(연 1.4%) 등 주요 금융상품 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공모 리츠 주가도 크게 뛰었다. 리츠 시가총액 1, 2위인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는 올 들어 각각 29.5%, 42.3%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하락으로 리츠의 이자비용이 줄면서 배당 가능 이익이 증가한 것도 기대 요인”이라며 “초저금리 상황에서 리츠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원 사격…대형 리츠 ‘봇물’ 예상
정부가 공모 리츠 활성화에 힘을 싣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1일 절세 혜택 방안을 담은 ‘공모형 부동산 간접 투자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내년부터 공모형 리츠나 부동산펀드에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투자한 개인에겐 배당소득을 9%의 세율로 분리과세하기로 했다.
롯데리츠가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흥행에 성공하면 공모 리츠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농협리츠(예상 공모 규모 1000억원)와 이지스리츠(2350억원) 등 공모 규모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리츠가 11월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리츠는 서울스퀘어빌딩,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등 서울 유명 사무용 빌딩 지분을 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지스리츠는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서울 태평로빌딩과 신세계 제주조선호텔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오프라인 유통업 비관론 넘어야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롯데리츠 자산은 모두 오프라인 유통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매장들이 약속한 임차료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실적이 급감하면 롯데리츠의 배당 가능액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리츠의 지분 가치 역시 떨어질 수 있다. 지난해 롯데리츠 편입 자산 10곳 중 8곳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1조원대 공모 리츠로 주목받았던 홈플러스리츠가 지난 3월 상장 계획을 백지화한 것도 대형마트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극복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츠 흥행이 국내 리츠시장 활성화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이고운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