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내일의 주가, 일기예보처럼 미리보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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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수 신한AI 사장
30년치 금융시장 빅데이터 분석
현재 시장예측 정확도 87%
내년 '내일 주가지수' 서비스
30년치 금융시장 빅데이터 분석
현재 시장예측 정확도 87%
내년 '내일 주가지수' 서비스
“내년부터는 일기예보를 보듯 내일의 주가지수를 들여다보게 될 겁니다.”
배진수 신한AI 사장(사진)은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AI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한AI는 지난 3일 출범한 국내 금융권 최초의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자문사다. 신한금융그룹이 자본금 420억원을 투입해 세운 16번째 자회사다. AI가 시장예측 정보를 토대로 투자 상품을 추천해주는 게 주요 사업이다.
“AI로 최적의 투자상품 제안”
배 사장은 “내년에 ‘내일의 주가지수’라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일기예보로 날씨를 가늠해보듯 주가지수를 내다보고 투자 전략을 짜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한AI는 3개월 뒤, 6개월 뒤, 1년 뒤 글로벌 주가지수를 예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내일의 주가지수’의 시범 모델 격이다. 아직은 신한금융 계열사 네 곳에만 제공 중이다. 계열사 직원들이 고객 자산 관련 컨설팅을 할 때 해당 정보를 참고하는 형태다.
배 사장은 “내년부터는 개인이 직접 시장예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투자자나 시장 참여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동향 분석을 토대로 자산 배분 방법, 최적의 투자 상품까지 제안할 계획이다. 그는 “10분 뒤, 30분 뒤, 1시간 뒤 시장 예측도 제공할 정도로 성능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서비스의 기반은 지난해 신한금융과 미국 IBM이 공동 추진한 ‘보물섬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됐다. 보물섬 프로젝트에서 ‘네오(NEO)’라는 이름의 AI 투자자문 플랫폼을 개발했다. IBM의 AI ‘왓슨’의 최신 AI 분석 기술이 적용됐다.
네오는 과거 30년 이상의 세계 금융시장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을 촘촘하게 분석한다. 43만 개의 정형 데이터와 1800만 개의 비정형 데이터를 모두 학습했다. 배 사장은 “예컨대 미국에서 금리를 내리면 30년간 금융시장 추이에서 가장 비슷한 국면을 찾아 종합 분석에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PB 서비스 대중화 계기”
네오의 시장예측 적중률은 87% 안팎이다. 배 사장은 “90%대 유지를 목표로 꾸준히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중률 100%까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앞일을 100% 맞히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며 “AI는 그간 학습한 경험을 토대로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기예보가 다 맞지는 않지만 비올 때 우산을 준비할 수 있는 것처럼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배 사장은 “내년께 개인을 상대로 상품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도 내놓겠다”며 “고액자산가가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받던 투자자문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 사장은 다음달 캐나다 AI 연구기업인 엘리먼트AI에 협력을 타진할 계획이다. AI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면 시스템을 더욱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글로벌 AI 생태계를 분석하고 있다”며 “해외에 숨어있는 유망 AI 전문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AI로 자동화가 가능한 분야는 가리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 채용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엔 무인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글로벌 톱 수준의 AI 전문기업으로 새 먹거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배진수 신한AI 사장(사진)은 19일 서울 여의도 신한AI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한AI는 지난 3일 출범한 국내 금융권 최초의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자문사다. 신한금융그룹이 자본금 420억원을 투입해 세운 16번째 자회사다. AI가 시장예측 정보를 토대로 투자 상품을 추천해주는 게 주요 사업이다.
“AI로 최적의 투자상품 제안”
배 사장은 “내년에 ‘내일의 주가지수’라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일기예보로 날씨를 가늠해보듯 주가지수를 내다보고 투자 전략을 짜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한AI는 3개월 뒤, 6개월 뒤, 1년 뒤 글로벌 주가지수를 예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내일의 주가지수’의 시범 모델 격이다. 아직은 신한금융 계열사 네 곳에만 제공 중이다. 계열사 직원들이 고객 자산 관련 컨설팅을 할 때 해당 정보를 참고하는 형태다.
배 사장은 “내년부터는 개인이 직접 시장예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투자자나 시장 참여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동향 분석을 토대로 자산 배분 방법, 최적의 투자 상품까지 제안할 계획이다. 그는 “10분 뒤, 30분 뒤, 1시간 뒤 시장 예측도 제공할 정도로 성능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서비스의 기반은 지난해 신한금융과 미국 IBM이 공동 추진한 ‘보물섬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됐다. 보물섬 프로젝트에서 ‘네오(NEO)’라는 이름의 AI 투자자문 플랫폼을 개발했다. IBM의 AI ‘왓슨’의 최신 AI 분석 기술이 적용됐다.
네오는 과거 30년 이상의 세계 금융시장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을 촘촘하게 분석한다. 43만 개의 정형 데이터와 1800만 개의 비정형 데이터를 모두 학습했다. 배 사장은 “예컨대 미국에서 금리를 내리면 30년간 금융시장 추이에서 가장 비슷한 국면을 찾아 종합 분석에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PB 서비스 대중화 계기”
네오의 시장예측 적중률은 87% 안팎이다. 배 사장은 “90%대 유지를 목표로 꾸준히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중률 100%까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앞일을 100% 맞히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며 “AI는 그간 학습한 경험을 토대로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기예보가 다 맞지는 않지만 비올 때 우산을 준비할 수 있는 것처럼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배 사장은 “내년께 개인을 상대로 상품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도 내놓겠다”며 “고액자산가가 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받던 투자자문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 사장은 다음달 캐나다 AI 연구기업인 엘리먼트AI에 협력을 타진할 계획이다. AI 전문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면 시스템을 더욱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글로벌 AI 생태계를 분석하고 있다”며 “해외에 숨어있는 유망 AI 전문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AI로 자동화가 가능한 분야는 가리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 채용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엔 무인자산운용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글로벌 톱 수준의 AI 전문기업으로 새 먹거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