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중앙상황실 방문…부처별 돼지열병 대처상황 챙겨
불법 반입 축산가공품 답변 제대로 못한 식약처 직원 '질책'
이낙연 총리 "돼지고기 가격, 안정될 것…걱정 안하셨으면"(종합)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을 방문했다.

이 총리가 찾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기 파주에서 돼지열병 발생이 확인된 지난 17일 구성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해 종합상황반·국내방역반·국경검역반·수급대책반·현장지원반·홍보지원반 등 6개 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총리는 상황실에 있던 농식품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파견 직원들과 함께 부처별 돼지열병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리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질문을 던지며 농식품부의 방역 상황, 행안부의 재정 지원, 국방부의 장병 지원, 환경부의 야생멧돼지 포획 상황 등을 확인했다.

이 총리는 "돼지열병이 한번 들어오면 완전 퇴치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

실제로 스웨덴이 35년, 체코가 22개월, 몽골이 1개월 걸렸다"며 "우리가 몽골보다 더 잘할 수 있다.

1개월까지도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식품부의 역량을 이번에 유감없이 보여줘서 세계방역 사상 기록이 될 만한 단기 승부로 끝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불법 반입 축산가공품 현황을 묻는 과정에서 식약처 파견 직원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공연히 의혹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질책하며 부처의 정확한 대응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이 총리는 해당 직원에게 "일을 잘해도 설명도 잘해야 한다.

아니면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돼지고기 가격 동향을 점검하면서 "수요·공급뿐만 아니라 심리적 요인과 작전에도 모두 대처해야 한다"며 "사재기 등 작전은 제어하고, 심리는 통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에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지난 수년간 돼지고기 값은 대단히 안정세를 유지했다.

아마 지금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이 그런 걱정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돼지열병이) 의심가는 돼지는 모두 시장에 가지 않기 때문에 거리끼는 생각은 전혀 가질 필요가 없다.

만에 하나 있더라도 인체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

우리가 그 정도로 허술한 나라는 아니다"라며 "전혀 유통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