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골프백과사전…고수로 가는길, 클릭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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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나도 싱글골퍼
‘유튜브=골프백과사전’ 골프 레슨이 모바일로 들어왔다. 클릭 한두 번이면 눈으로, 귀로 스윙의 궁금증이 곧바로 해결되는 인스턴트 레슨 시대다. 유튜브가 그 장터다. 에이미 조, 심짱, 굿샷김프로 등 팔로어 10만 명 이상의 터줏대감이 펼쳐놓은 좌판에 고덕호, 조도현, 방다솔 등 스타급 미디어 프로들까지 가세했다. 최근엔 류현우, 이으뜸 등 짱짱한 투어프로들도 하나둘 발을 내디디고 있다. 주말 골퍼들의 찬사를 이끌어낸 인기 레슨의 키워드를 모았다.
초고속 백스윙의 마법
집이나 사무실에서 손쉽게 하는 골프연습 ‘집구석 골프’로 유명해진 심짱은 다른 인스트럭터나 유명 레슨프로를 초청해 레슨을 진행하는 ‘합방(합동방송)’으로 인기를 증폭시켰다. 장타 쌍둥이로 유명한 공평안, 공정안 프로와 함께해 폭발적인 반향을 얻은 ‘400야드 장타 비법’도 그중 하나다. 클릭 수가 100만 회를 훌쩍 넘어갔다. 레슨의 핵심은 ‘빠른 백스윙’이다. 백스윙을 빨리 할 수 있어야만 다운스윙도 빨라지고, 결국 클럽 헤드 스피드도 빨라진다는 평범한 논리다. 다운스윙의 속도만 주로 생각해오던 많은 골퍼에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공평안 프로는 “백스윙 구간을 미리 정해놓고 그 위치까지 최대한 빨리 들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비거리를 즉석에서 20m가량 쉽게 늘여주는 것으로 유명한 ‘장타전문 프로’ 킹라바 역시 “몸통과 하체를 단단히 잡아놓고 하프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똑같은 속도로 왔다 갔다 하는 연습을 자주 하면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드라이버클럽을 거꾸로 잡고 하면 더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꼽, 엉덩이를 왼발에 태워라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치는 기술은 여러 가지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임팩트 때 클럽페이스 각도를 타깃과 직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유튜브 인기 스타인 에이미 조와 이기호 프로가 내세우는 키워드는 독특하게도 배꼽과 엉덩이다. 클럽페이스가 공을 잘 때리긴 해도 스윙 과정에서 몸통이 좌우로 밀려 ‘스웨이’되면 방향성이 틀어지고, 몸체가 앞뒤 좌우 상하로 흔들려도 방향성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설명이다. 25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에이미 조는 “엉덩이와 상체를 타깃 쪽으로 회전해 배꼽을 왼발 뒤꿈치 수직 선상에 올려놓는다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일관된 스윙축과 스윙궤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살짝 주저앉았던 엉덩이를 타깃 쪽으로 돌려주며 일어나면 스윙 회전은 다 끝난다”며 “이때 엉덩이를 회전해 왼발 위에 올려 놓는다고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결국 공을 친 이후에 얼마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느냐, 친 이후에 몸의 형태가 얼마나 일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공을 치는 행위 자체뿐만 아니라 마무리를 만드는 과정이 거꾸로 과정을 지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내리고 돌려’로 슬라이스 굿바이!
아마추어 골퍼들의 80%가 고민하는 슬라이스. 머리와 몸통, 그립이 클럽헤드보다 먼저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회전하기 때문에 페이스가 열리고 공이 깎여 맞는 현상이다. 클럽이 미처 몸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종의 타이밍 불일치다. 이 ‘슬라이스를 절대 나지 않게 하는 방법’ 이란 문패를 달았다면 클릭해보지 않을 골퍼들이 얼마나 될까. 굿샷김프로의 경우 백스윙 톱에서 곧바로 오른쪽 옆구리 밑으로 클럽을 내린 뒤(클럽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이 되는 정도까지) 릴리즈하라는 해법을 내놨다. 왼손목이 꺾이기 마련이다. 즉 ‘내린 뒤 돌리기’다. 클럽을 돌리는 행위가 몸통의 오른쪽에서 일찍 일어난다. 어깨가 타깃 방향으로 빨리 열리기 전에 클럽헤드가 돌아가면서 페이스가 닫힐 가능성이 커진다. 오히려 훅이나 드로 구질이 나올 수 있는 메커니즘이다.
TV 방송에서 유튜버 속으로 들어온 골프 인플루언서 이병옥 프로는 ‘사이드 블로’를 권한다. 공의 오른쪽 옆구리를 정확히 보고 때리면 슬라이스 확률이 확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공의 오른쪽 옆구리를 보려면 척추각과 머리가 공의 오른쪽 방향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어야 하고 임팩트 때는 오른쪽 눈이 아닌 왼쪽 눈으로 공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팁이다. 허리 고정! ‘할아버지 치핑’의 위력
스타 미디어 프로 중 한 명인 조도현 프로는 비교적 늦게 유튜브 세계에 뛰어들었지만 몇 달도 안돼 3만여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투어프로 출신답게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레슨을 풀어내 인기가 높다. 아마추어들의 고민 중 하나인 쇼트게임 어프로치 해법 제시가 특기. 그는 “방향과 거리를 정확하기 맞추려면 할아버지(할머니) 치핑을 하라”고 자주 말한다. 허리가 약한 고령층 골퍼들이 스윙을 끝낸 이후에도 허리를 잘 펴지 않는 것에서 따온 말이다. 척추각을 짧은 어프로치에서도 반드시 유지하는 게 좋다는 말이다. 임팩트 전후에 상체가 일어나면서 어드레스 때의 척추각이 변하는 현상은 토핑이나 뒤땅 등의 불상사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명치로 퍼팅하라!
학생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방다솔 프로도 늦게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급속도로 구독자를 늘리고 있다. 아나운서 경력과 골프 전공(중앙대)을 살려 똑 떨어지는 ‘과학적 레슨’으로 이름이 높다. 그에게 ‘비법 퍼팅’을 배운 개그맨 홍인기는 합방에서 “대박!”이라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방다솔표 퍼팅의 핵심 키워드는 명치. 방다솔은 “일반 스윙은 엉덩이를 기준으로 상하체 분리가 일어나지만 퍼팅은 명치를 기준으로 위아래 분리가 일어난다”고 퍼팅의 원리를 설명했다.
이어 명치를 깊숙이 뒤쪽으로 밀어넣고 양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 한 뒤 겨드랑이를 붙인 상태에서 퍼터를 잡는 시작이 중요하다고 했다. 손과 팔, 몸통을 일체화하기 쉬워서다. 그러면 스트로크 때 머리와 몸통이 흔들려 퍼터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는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초고속 백스윙의 마법
집이나 사무실에서 손쉽게 하는 골프연습 ‘집구석 골프’로 유명해진 심짱은 다른 인스트럭터나 유명 레슨프로를 초청해 레슨을 진행하는 ‘합방(합동방송)’으로 인기를 증폭시켰다. 장타 쌍둥이로 유명한 공평안, 공정안 프로와 함께해 폭발적인 반향을 얻은 ‘400야드 장타 비법’도 그중 하나다. 클릭 수가 100만 회를 훌쩍 넘어갔다. 레슨의 핵심은 ‘빠른 백스윙’이다. 백스윙을 빨리 할 수 있어야만 다운스윙도 빨라지고, 결국 클럽 헤드 스피드도 빨라진다는 평범한 논리다. 다운스윙의 속도만 주로 생각해오던 많은 골퍼에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공평안 프로는 “백스윙 구간을 미리 정해놓고 그 위치까지 최대한 빨리 들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비거리를 즉석에서 20m가량 쉽게 늘여주는 것으로 유명한 ‘장타전문 프로’ 킹라바 역시 “몸통과 하체를 단단히 잡아놓고 하프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똑같은 속도로 왔다 갔다 하는 연습을 자주 하면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드라이버클럽을 거꾸로 잡고 하면 더 효율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꼽, 엉덩이를 왼발에 태워라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치는 기술은 여러 가지지만 원리는 간단하다. 임팩트 때 클럽페이스 각도를 타깃과 직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유튜브 인기 스타인 에이미 조와 이기호 프로가 내세우는 키워드는 독특하게도 배꼽과 엉덩이다. 클럽페이스가 공을 잘 때리긴 해도 스윙 과정에서 몸통이 좌우로 밀려 ‘스웨이’되면 방향성이 틀어지고, 몸체가 앞뒤 좌우 상하로 흔들려도 방향성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설명이다. 25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에이미 조는 “엉덩이와 상체를 타깃 쪽으로 회전해 배꼽을 왼발 뒤꿈치 수직 선상에 올려놓는다는 이미지를 생각하면 일관된 스윙축과 스윙궤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살짝 주저앉았던 엉덩이를 타깃 쪽으로 돌려주며 일어나면 스윙 회전은 다 끝난다”며 “이때 엉덩이를 회전해 왼발 위에 올려 놓는다고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결국 공을 친 이후에 얼마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느냐, 친 이후에 몸의 형태가 얼마나 일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공을 치는 행위 자체뿐만 아니라 마무리를 만드는 과정이 거꾸로 과정을 지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내리고 돌려’로 슬라이스 굿바이!
아마추어 골퍼들의 80%가 고민하는 슬라이스. 머리와 몸통, 그립이 클럽헤드보다 먼저 앞으로 튀어나가면서 회전하기 때문에 페이스가 열리고 공이 깎여 맞는 현상이다. 클럽이 미처 몸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종의 타이밍 불일치다. 이 ‘슬라이스를 절대 나지 않게 하는 방법’ 이란 문패를 달았다면 클릭해보지 않을 골퍼들이 얼마나 될까. 굿샷김프로의 경우 백스윙 톱에서 곧바로 오른쪽 옆구리 밑으로 클럽을 내린 뒤(클럽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이 되는 정도까지) 릴리즈하라는 해법을 내놨다. 왼손목이 꺾이기 마련이다. 즉 ‘내린 뒤 돌리기’다. 클럽을 돌리는 행위가 몸통의 오른쪽에서 일찍 일어난다. 어깨가 타깃 방향으로 빨리 열리기 전에 클럽헤드가 돌아가면서 페이스가 닫힐 가능성이 커진다. 오히려 훅이나 드로 구질이 나올 수 있는 메커니즘이다.
TV 방송에서 유튜버 속으로 들어온 골프 인플루언서 이병옥 프로는 ‘사이드 블로’를 권한다. 공의 오른쪽 옆구리를 정확히 보고 때리면 슬라이스 확률이 확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공의 오른쪽 옆구리를 보려면 척추각과 머리가 공의 오른쪽 방향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어야 하고 임팩트 때는 오른쪽 눈이 아닌 왼쪽 눈으로 공을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팁이다. 허리 고정! ‘할아버지 치핑’의 위력
스타 미디어 프로 중 한 명인 조도현 프로는 비교적 늦게 유튜브 세계에 뛰어들었지만 몇 달도 안돼 3만여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투어프로 출신답게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레슨을 풀어내 인기가 높다. 아마추어들의 고민 중 하나인 쇼트게임 어프로치 해법 제시가 특기. 그는 “방향과 거리를 정확하기 맞추려면 할아버지(할머니) 치핑을 하라”고 자주 말한다. 허리가 약한 고령층 골퍼들이 스윙을 끝낸 이후에도 허리를 잘 펴지 않는 것에서 따온 말이다. 척추각을 짧은 어프로치에서도 반드시 유지하는 게 좋다는 말이다. 임팩트 전후에 상체가 일어나면서 어드레스 때의 척추각이 변하는 현상은 토핑이나 뒤땅 등의 불상사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명치로 퍼팅하라!
학생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방다솔 프로도 늦게 유튜브를 시작했지만 급속도로 구독자를 늘리고 있다. 아나운서 경력과 골프 전공(중앙대)을 살려 똑 떨어지는 ‘과학적 레슨’으로 이름이 높다. 그에게 ‘비법 퍼팅’을 배운 개그맨 홍인기는 합방에서 “대박!”이라며 놀라워하기도 했다.
방다솔표 퍼팅의 핵심 키워드는 명치. 방다솔은 “일반 스윙은 엉덩이를 기준으로 상하체 분리가 일어나지만 퍼팅은 명치를 기준으로 위아래 분리가 일어난다”고 퍼팅의 원리를 설명했다.
이어 명치를 깊숙이 뒤쪽으로 밀어넣고 양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 한 뒤 겨드랑이를 붙인 상태에서 퍼터를 잡는 시작이 중요하다고 했다. 손과 팔, 몸통을 일체화하기 쉬워서다. 그러면 스트로크 때 머리와 몸통이 흔들려 퍼터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는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