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 중앙은행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유력"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연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국내 증권가에서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7월 말에 이어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와 관련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조건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특히 경기 하강 리스크로 무역분쟁과 대외 경기 둔화를 언급해 명분 확보는 언제나 가능하다"며 "연준은 12월에 추가 금리 인하와 함께 내년 추가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미중 스몰딜 기대가 부상하고 있으나 무역분쟁이 유의미하게 해결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2∼3차례의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로 현재 경기 둔화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후 내년에도 지속적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계속 '중기적 사이클 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제조업 생산, 기업 투자 부문 약화 등으로 4분기 중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안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물론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을 바탕으로 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과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한 연준 내 이견 표출이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美 중앙은행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유력"
다만 그는 "내년 1월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며 "성명서에 7월에 이어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문구가 들어갔고, 미중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이전 성명서에 없던 수출 경기 약화 문구가 삽입됐다"고 덧붙였다.

또 연준 내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25bp 금리 인하 결정에 연준 위원 3명이 반대했는데 이 중 1명은 50bp 인하를, 2명은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며 "이 같은 연준 내 정책 이견은 당분간 시장 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일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파월 의장 간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의 잇따른 금리 인하에 한국은행도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도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한국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여지가 높아졌다"며 "한국 경제는 미국보다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연내 1차례 인하에 그치면 한국은행은 최소한 2차례 인하로 경기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은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흐름에 따라 연내 추가 인하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증권가 "美 중앙은행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유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