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일요일 밤 9시 부산 남남동쪽 약 50㎞ 해상에 접근 예상"
오늘 오후부터 제주도 최대 600㎜ 폭우, 23일까지 경상동해안 최대 400㎜
점점 강해지는 태풍 '타파' 부산에 바짝 붙어 지나간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점점 강해지는 데다 우리나라에 바짝 붙어 부산 앞바다를 지나갈 전망이어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현재 '타파'는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80㎞ 바다에서 시속 2㎞로 동쪽으로 느리게 이동 중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 타파는 밤사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시점이 느려졌다.

이 때문에 기상청은 타파의 이동 경로가 부산 인접 해역으로 조금 더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19일)까지 타파는 대한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약한 소형급 태풍인 '타파'의 현재 중심기압은 99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4m(시속 86㎞)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280㎞다.

전날보다 중심기압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강풍 반경이 모두 커지거나 강해졌다.

기상청은 "밤사이 이동속도가 느려지고, 서진하면서 28도 이상 고수온역에 머문 탓에 주변 대류운이 강해지면서 발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실상 멈춰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 태풍은 앞으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이날 오후 9시께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330㎞ 해상, 토요일인 21일 오후 9시께 오키나와 북서쪽 약 310㎞ 해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일요일인 22일 오전 9시께는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220㎞ 해상을 지나 제주도 동쪽 바다를 통과한 뒤 같은 날 오후 9시께 부산 남남동쪽 약 50㎞ 해상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중심이 부산 앞바다에 있을 무렵 '타파'는 중간 강도의 중형급 태풍으로 강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심기압은 975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2m(시속 115㎞)에 달하고 강풍 반경은 33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타파가 한반도로 올라오면서 간접 영향으로 이날 오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호우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제주도에는 이날 오후 3시께부터 23일까지 150∼400㎜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 산지에서는 최대 600㎜의 '물 폭탄'이 쏟아지겠다.

나머지 지역의 21∼23일 예상 강수량은 경상 동해안 400㎜ 이상을 비롯해 강원 영동·경상도·전남·울릉도·독도 등은 100∼300㎜이다.

경기 남부·강원 영서 남부·충북·충남 남부·전북·북한에서 30∼80㎜가 예상되며, 이들 지역 가운데 120㎜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 충남 북부에서는 10∼40㎜가 내리겠다.

바람도 만만치 않다.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 섬 지역에서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초속 35∼4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다른 지역에서도 최대순간풍속 시속 55∼110㎞의 강풍이 예상된다.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농작물 피해, 해안가 저지대 침수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해상에서도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높겠으니 항해나 조업 선박은 조심해야 한다.

21∼23일 항공기 운항도 차질이 예상돼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타파는 22일 밤사이 대한해협을 지나 월요일인 23일 오전 9시께 독도 북동쪽 약 140㎞ 바다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한편 '타파'는 말레이시아어로 메깃과 민물고기를 뜻한다.

/연합뉴스